이승만 일대기 담은 ‘건국전쟁’…“우리가 70년 동안 몰랐던 이야기”

황효정
2024년 01월 12일 오후 8:36 업데이트: 2024년 02월 6일 오전 9:36

대한민국 독립과 건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립을 위한 이승만 대통령의 평생에 걸친 희생과 애국심을 담은 영화 ‘건국전쟁’이 다음 달 개봉을 앞두고 일반에 공개됐다.

1월 1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김덕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건국전쟁’ 시사회가 열렸다.

‘건국전쟁’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승만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2021년 초부터 3년에 걸쳐 제작된 ‘건국전쟁’은 이 대통령에 관한 사진과 영상 등 방대한 기록물 자료들, 며느리 조혜자 여사를 포함한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됐다.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

영화는 그간 이 대통령의 과(過)를 부각하는 역사 해석에 밀려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공(功)을 조명한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로서 조국과 민중을 위해 헌신하고, 미국 유학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에 조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는 청년 이승만에서 시작해 1949년 농지개혁 등 대통령 재임 기간 업적도 재평가한다.

아울러 한국전쟁 휴전 협정 상황이던 1953년 이 대통령이 반공 포로 석방을 단행,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낸 업적에 주목한다. 영화는 당시 약소국인 한국이 해당 조약을 통해 주한미군 주둔, 한국군 증강, 8억 달러 경제 원조 등 강대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이익을 획득했으며 그 결과 사상 유례없는 장기간의 평화를 누릴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이 대통령 하야를 촉발한 1960년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에 대해서는 사리사욕에 눈먼 이 대통령의 주변 인물들이 주도한 문제로 바라보는 게 맞다고 영화는 주장한다.

건국전쟁에는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미공개 영상 자료가 담겨 있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1954 8 2일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던 이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영웅의 거리에서 카퍼레이드하는 모습을 담은 45초 분량의 영상이다. 이 역사적 장면은 김 감독이 직접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굴해 70년 만에 대중들에게 선보인다.

김덕영 감독|박병원/에포크타임스

이와 관련,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이승만 기록물들을 보다가 1954년 카퍼레이드를 포착한 하나의 프레임을 발견했고, 원본은 미국 어딘가에 있으리라는 생각에 (무작정) 미국으로 떠났다”며 “(원본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미국 교민들의 많은 헌신과 도움,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누군가 내게 이 영화가 정치 영화냐고 물었다. 나는 ‘이것은 거창한 정치 이야기가 아닌, 우리가 70년 동안 모르고 있었던 한 노인에 대한 이야기’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을 뜻하는 영단어 ‘Succeed’에는 ‘계승하다, 이어가다’라는 뜻도 있다. 올바른 성공을 위해서는 (올바른) 가치를 이어가고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무엇을’ 이어 나갈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회견 | 박병원/에포크타임스

영화 속, 그렉 브라진스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한국이 자신의 역사를 정직하게 점검하고 자신의 지도자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선 필요한 게 있다. 가장 중요한 작업은 문서와 기록 자료에 기초한 평가다. 한국은 1950년대 자료에 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영화 ‘건국전쟁’은 오는 2월 1일 개봉한다.

‘건국전쟁’ 시사회 후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박병원/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