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해군 “내가 밝힌 것 말고 다른 직함 부르면 법적 대응”

남창희
2022년 12월 29일 오후 8: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8:45

중국 공안 당국의 한국 내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국 음식점 업주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업주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언론과 개인을 향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동방명주가 비밀경찰서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회를 열겠다”며 자세한 해명을 뒤로 미뤘다.

서울 송파 한강변에 위치한 음식점 ‘동방명주’ 대표 왕해군(王海軍 ·44)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총 여덟 가지 항목으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그는 앞부분의 4개 항목에 걸쳐 자신을 소개하고 자신과 가족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경고했다.

왕 대표는 또한 이번 언론 보도에 ‘배후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언론사가 입을 맞춰 나를 모른 척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중 수교 30주년 한중 언론인 친목회’ 개최 비용을 자신이 부담해 동방명주에서 개최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 한국 언론이 보도할 수 있겠냐며 도발했다.

한중 언론인 친목회에 다수 한국 언론인이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 그의 신분이 입증되거나 비밀경찰서 의혹이 해소된다고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왕 대표는 비밀경찰서 의혹 해명보다 ‘사진 공개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을 앞머리에 뒀다.

왕 대표는 여섯 번째 항목에 가서야 “비밀경찰국 보도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 동방명주는 정상적인 영업장소였으나 해당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비밀경찰서와 무관하다거나 운영 중인 음식점이 비밀경찰서가 아니라고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대신 왕 대표는 오는 31일 별도 설명회를 갖겠다며 “회의장 공간 제한과 안전 우려로 12월 31일 설명회는 100명만 입장해 취재, 보도 또는 방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입장권 가격은 1인당 3만 원이며 실명 구입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발언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회견을 끝냈다.

의혹 해명보다 직함 강조한 기자회견

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초반 자신의 신분과 직함을 밝힌 뒤 “오늘 공식 발표 이후 여러분은 글과 영상에서 제 이름, 직무, 초상(사진)을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단, 위의 정보에 한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 직함 외에 다른 직함을 사용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악의적 명예 훼손으로 간주하며 이에 대해 모든 법적 책임을 추궁할 권리를 보류(보유의 오기로 추정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직접 밝힌 자신의 직함은 ▲한화(韓華) 중국 평화통일 촉진 연합총회 및 중국 재한 교민협회 총회 총회장 ▲(사단법인) 중화국제문화교류협회 회장 ▲서울 화조센터 주임 ▲서울 화성예술단 단장 ▲동방명주 실질 지배인 ▲HG 문화미디어 대표 등 6가지다.

여기에 중국 정부나 공산당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단체는 없다.

다만, ‘한화 중국 평화통일 촉진회’의 미국판 단체인 ‘재미국 평화통일촉진회’는 미국 국무부에 의해 ‘외국 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순수한 민간단체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영향력 확대조직이라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왕 대표의 기자회견은 한국 언론을 향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