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 스파이 파문에 ‘공자학원’ 폐쇄 박차

정향매
2023년 09월 18일 오후 10:42 업데이트: 2023년 09월 19일 오전 10:07

최근 영국 의회 연구원이 중국에 포섭돼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영국 정부가 영국 내 공자학원 퇴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가 중국 출신 중국어 교사를 대만 출신으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수엘라 브레이버만 내무장관과 톰 투겐다트 안보장관은 영국 내 ‘공자학원’ 퇴출 계획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내의 공자학원에서 열린 중국 신년 축하 행사. | 영국 리버풀대학교.

공자학원은 중국 당국이 ‘외국인에게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홍보하겠다’는 명목으로 해외에 광범위하게 설치한 이른바 ‘교육 기관’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공자학원을 세뇌 선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영국 의회 연구원이 중국에 포섭돼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당국의 침투에 대한 영국 정부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질리언 키건 영국 교육부 장관은 대만 출신 교사로 중국인 교사를 대체하는 조건으로 공자학원 퇴출 계획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매체에 “중국 공산당의 침투는 조직적이고 광범위하며 끈질기다. 우리는 이러한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영국의 동맹이며 우리는 모든 방법으로 대만을 지원해야 한다. 대만 교사는 우리 대학과 학교에서 훌륭한 교사들로 거듭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 정보기관의 요원이 우리 나라에 들어와 우리 교육 시스템에서 일하는 것을 절대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각 대학에 설치된 공학원 30곳과 중·고등 학교에 설치된 공자학당 약 150곳에 거의 모든 중국어 교육 예산을 지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