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치 빠져도 새 치아 자라게 하는 치료제 최초 개발

에마 수티
2023년 10월 27일 오후 9:17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04

세계 최초로 이가 새로 나게 하는 치료제가 개발됐다.

지난 24일 현지 언론 재팬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교토대학교의 지원을 받는 일본 제약회사 ‘토레젬바이오파마’는 최근 인간의 치아를 재성장시키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영구치는 생애 딱 한 번 난다. 토레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약물은 새로운 치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구강 내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는 항체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휴면 상태로 숨어있는 ‘치아 싹’의 성장을 유도한다.

연구팀은 인간과 매우 유사한 치아 구조를 갖고 있는 흰족제비를 대상으로 해당 약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새로운 치아가 성공적으로 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신약은 치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선천적 질환인 무치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기존 무치증 환자들은 틀니나 임플란트 등으로 치아를 대체했으나, 이번 신약을 통해 신체 자체의 재생능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유전적 질환뿐만이 아니다.

미국 인구조사 데이터와 시몬스 전국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4100만 명의 미국인이 충치나 치주병 등 치아 손실로 인해 틀니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약 12%에 해당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성인의 26%는 치아가 8개 이하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17%는 치아를 모두 상실한 상태였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거나 최종 학력이 고등학교 졸업 이하인 경우, 혹은 흡연자인 경우에는 치아를 전부 다 상실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응답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새로 개발된 약물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면 이처럼 치아 질환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사람들이 치아 재생을 통해 건강한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는 오는 2024년 7월에 인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듬해인 2025년에는 선천적 무치증을 앓고 있는 2~6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안전성 등 결과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시장에 출시해 상용화할 예정이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