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재명 피습’ 공방…“희한한 음모론” vs “진상규명 필요”

황효정
2024년 01월 15일 오후 5:21 업데이트: 2024년 01월 15일 오후 11:2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피습 사건 관련 희한한 음모론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한 위원장은 “앞서 절대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면서도 “(민주당이) 이 상황을 일종의 출구전략으로 이용하려는 것 같은데 지지자를 결집하고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비이성적 음모론을 그만두시길 요청한다”고 직격했다.

또 “자기 당에서 탈출구를 만들기 위해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경찰공무원과 의사, 공직자를 욕보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부산대병원, 경찰 수사, 총리실도 다 믿을 수 없다면 누구를 믿겠다는 것이냐”면서 “배후를 이야기하는데 어떤 것을 상상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이 수사를 축소·은폐하는 발원지가 됐다며 고발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서는 “(이 대표 피습을) 총선용으로 계속 끌고 가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즉 민주당이 지지자 결집을 위해 비이성적 음모론을 만든다는 주장이다. 한 위원장은 “음모론으로 먹고사는 정당이 어떻게 공당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제보자에게 받은 구급발생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연합뉴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국무총리실이 이 대표 피습 초기 작성한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 메시지와 관련, 총리실이 사건을 축소·왜곡 및 은폐하기 위한 고의적인 의도로 허위문자를 보낸 의혹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경찰이 이 대표 습격범 신상 공개를 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신상공개위원회의 재심의를 공식 요청했다.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이러한 위중한 정치 테러 행위의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정부 당국의 태도가 매우 석연치 않다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해서 총리실이나 경찰, 소방당국의 책임 있는 진상규명과 해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과 소방당국, 총리실이 사건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서 허위 문서를 대량 유포해 국민의 관심과 프레임을 전환하려 했다면 누가 지시했는지 최종 윗선이 어디인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데 어디에 음모가 있는 것이냐”며 “테러 사건에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 하고 진실을 은폐하며 왜곡·축소하려는 자는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드러난 팩트에 대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할 경우 사건 파장을 축소하기 위한 정부·여당 측 책임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