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파룬궁 박해 반대’ 퍼레이드 열려…10여 개 시민단체 참여

이윤정
2023년 07월 20일 오후 9:55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1:16

7월 20일, 24년째 지속하는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실상을 폭로하고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집회가 서울 광장 인근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시민단체 10여 곳이 참여해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과 함께 중국 공산당의 인권탄압을 겨냥해서 한목소리를 냈다.

1999년 7월 20일은 장쩌민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지시로 파룬궁 탄압이 시작된 날이다.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7월 20일을 기해 공산당의 잔혹한 박해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와 퍼레이드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가 24회째다.

파룬궁(法輪功)으로도 불리는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진(眞)·선(善)·인(忍)을 핵심 가치로 마음을 닦고 간단한 동작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성명쌍수(性命雙修) 공법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중국에서 처음 전해진 초기부터 건강 증진 효과가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지면서 전파 초기부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대중들 사이에서 파룬궁이 빠른 속도로 전파되며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구가하자 이를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중국 공산 정권은 파룬궁을 탄압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은 “중국 공산당의 잔혹한 고문으로 지금까지 약 4천 명 이상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중국 공산당이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은 살아있는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팔아먹은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파룬궁 수련자 외에 여러 시민단체가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국내 자유민주 보수우파 120여 개 애국단체가 모인 자유민주애국단체전국총협의회를 비롯해 국민희망본부, 신자유연대, 민족중흥회, (사)신문맹정책 세계한인재단, 공자학원실체알리기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과 유튜버 데이너김 TV의 김 대표,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회(부추연) TV의 윤용 매헌윤봉길의사숭모회 회장 겸 전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이들 중 다수는 퍼레이드 행렬에도 동참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채병만 자유민주애국단체전국총협의회 공동의장은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24년째 탄압하는 것은 참으로 불행하고 통탄할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아름답고 소중한 파룬궁 운동을 탄압하는 건 중국 공산당의 자해 행위이자 지구촌 전체의 슬픔이다. 중국에서 공산당은 무너져야 한다”고 말했다.

채병만 자유민주애국단체전국총협의회 공동의장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채 의장은 “‘참되고 착하고 인내하는’ 파룬궁의 슬로건이 세상을 이끈다면 중국과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는 지상천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파룬궁은 물질 만능으로 인해 망가지고 있는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일관되게 표명하며 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데이너 김 TV의 데이너 김 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파룬궁이 진(眞)·선(善)·인(忍)을 수련 원칙으로 삼기 때문”이라며 “중국 공산당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기 때문에 참된 진실을 강조하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너 김 TV의 데이너 김 대표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집회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강석정 목사(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부산·울산·경남 대표)는 “진선인을 기초로 한 심신수련법인 파룬궁이 들불처럼 전 세계로 퍼져 새로운 정신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그간의 불안과 고통, 비방 등 온갖 박해를 다 이겨낸 파룬궁 수련자 여러분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파룬궁 수련자에게 고문과 압박, 심지어 장기 적출이라는 인간으로선 도저히 할 수 없는 인권유린까지 자행한 중국 공산당에 하늘이 벌을 내릴 것이며 중국 공산당은 망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로 목회자로서 강 목사는 개신교 일부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파룬궁은 (신흥) 종교가 아니며 ‘이단(異端)’ ‘사이비(似而非)’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파룬궁은) 세상 모든 사람의 정신과 마음을 치유해 맑은 마음을 되찾게 하는 심신수련법”이라고 강조했다.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부산·울산·경남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강석정 목사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마지막 자유발언자로 연단에 선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는 “보편적인 인류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파룬궁 박해는 도를 넘었다”고 말문을 연 뒤 “파룬따파 수련자들을 응원하고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리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행사 참여 동기를 말했다. 한 대표는 “중국 인민과 인류의 공적(公敵)인 중국 공산당을 무너뜨리기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반중 세력이 총결집해야 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자유시민과 굳세게 손잡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대표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이날 행사는 오전 8시 30분부터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서울 광장에서 단체 연공(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인 후 시민단체들과 함께 퍼레이드 행진을 펼쳤다.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중국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안국동 로터리, 종각역 등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약 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퍼레이드는 마칭밴드 ‘천국악단’을 선두로 현수막 대열이 뒤를 이었다. 현수막에는 ‘중국 공산당 해체’ ‘파룬궁 박해 중지’ ‘천멸중공(天滅中共)’ ‘전 세계는 중국 공산당 종식(END CCP)을 원한다’ ‘중국 공산당 탈퇴 4억 명 돌파 경축’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퍼레이드 모습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에 참가한 시민단체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에 참가한 (사)신문맹정책 세계한인재단, 국민희망본부 등 시민단체들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시민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파룬궁 전단지를 보고 있는 시민들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를 지켜보는 시민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집회 행렬에는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도 포함됐다. ‘세계는 중공의 강제 장기적출을 규탄한다’는 문구를 붙인 트럭 위에서 중국에서 벌어지는 강제 장기적출을 폭로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를 지켜보던 광주 전남고등학교 2학년 학생 A군은 “(파룬궁이 중국에서) 탄압당하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B군은 “우리 또래 친구들이 중국에서 어렵게 이런 활동(수련)을 한다고 들었다”면서 “대견하다고 생각한다. 중국 친구들도 자유롭게 꿈을 펼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진로활동계획서 공모전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고 했다. 학생 5명을 인솔한 진로 교사는 “사실 우리 학생들은 ‘파룬궁’이 뭔지 잘 몰랐다”며 “오늘 행사를 보고 파룬궁에 대해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역사나 정치는 싫지만, 일본인 자체는 나쁘지 않은 것처럼 중국 공산당은 싫지만, 중국인은 싫어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전남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진로교사 | 에포크타임스

일산에서 온 고2 학생은 시립미술관 전시를 관람하러 가던 길에 행사를 보게 됐다며 “파룬궁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 행사를 보니 ‘우리나라에도 파룬궁을 수련하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진선인의 원칙을 지키는 수련이라면 긍정적으로 본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활동이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고 자유롭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날 식전 행사부터 퍼레이드까지 직접 참여한 공실본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그 넓은 광장, 그늘막도 없는 땡볕 아래에서 몇 시간 동안  흐트러짐 없이 앉아 있던 모든 참가자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모인 몇백 명의 사람 중 누구 하나 양산을 쓰거나 부채질하는 사람 없이 마네킹처럼 제자리 지켜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과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고 행사 참여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더운 날씨에도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4km를 행진하는 수련자들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질서 있는 모습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