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로 신성에 도달하는 법…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에릭 베스(Eric Bess)
2024년 02월 7일 오전 10:46 업데이트: 2024년 02월 7일 오전 10:46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 중 한 명인 헤라클레스는 그가 가진 위대한 힘과 용기로 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는 신탁으로 부여된 12가지 어려운 과업을 수행해 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해낸 그를 통해 우리는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헤라클레스의 운명

결혼과 가정의 여신 헤라의 음모에 넘어간 헤라클레스는 광기에 사로잡혀 아내와 자식들을 죽였다. 정신이 든 헤라클레스는 죄책감과 절망에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신에 의해 저지당하고, 속죄하기 위해 신탁을 받는다.

아폴론이 내린 신탁은 그리스 미케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의 노예가 되어 그가 시키는 10가지 임무를 완수하라는 내용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이 모든 일을 완수했지만, 에우리스테우스는 인정하지 않았다. 헤라클레스가 두 가지 임무를 혼자서 수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두 가지를 추가해 총 12가지 과업을 완수했다. 자신의 죄를 모두 갚은 헤라클레스는 불멸의 존재로 천상에 올라 영생을 누리게 된다.

‘헤라클레스와 네소스’(1599)의 일부, 잠볼로냐. 이탈리아 로지아 데이 란치 미술관 | 공개 도메인

첫 번째 과제: 네메아의 사자

헤라클레스가 받은 첫 번째 임무는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는 것이었다. 달에서 왔다고 알려진 이 사자는 어떤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단단한 피부와 매서운 발톱, 이빨로 많은 사람과 가축을 공격했다.

임무를 수행하러 가던 헤라클레스는 사자에게 아들을 잃은 몰로코스라는 이를 만났다. 그는 헤라클레스에게 아들의 복수를 해 달라며 그의 전 재산인 양을 선물로 주려 한다. 하지만 헤라클레스는 이를 사양하며 자신이 30일 안에 사자를 퇴치하면 자신의 아버지인 하늘의 신 제우스에게 양을 바치고, 실패한다면 자신이 목숨을 잃은 것일 테니 자신을 위해 양을 바쳐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사자와 대면한 헤라클레스는 화살로 사자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화살은 통하지 않았고, 그는 맨손으로 사자를 죽이기 위해 사자가 있는 동굴로 들어가 긴 혈투 끝에 사자의 목을 졸라 죽이고 승리를 얻었다.

사자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헤라클레스는 사자의 사체를 어깨에 메고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돌아갔다. 왕은 헤라클레스의 용맹함과 힘에 겁을 먹고 그를 더 이상 도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부터 헤라클레스는 임무를 완수할 때마다 성벽 밖에서 업적의 결과를 보여줘야 했다.

헤라클레스는 사자 가죽으로 망토를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려 했다. 하지만 가죽이 너무 단단해서 어떤 방법으로도 뚫을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사자의 발톱으로 가죽을 뚫으려고 시도했고, 이 방법이 성공해 사자 망토를 어깨에 둘러쓰고 남은 과업을 수행했다.

‘헤라클레스’(1640), 루카스 페이드헤르베. 테라코타. 영국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 | 공개 도메인

첫 번째 과업의 교훈

그가 수행한 첫 번째 과업의 여정은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준다. 첫째로 그는 자신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신탁을 받고 이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 파괴적이고 해로운 습관이나 행동을 고치기 어려워한다. 그러나 헤라클레스는 잘못을 직시하고 그 대가를 치르기 위해 목숨 걸고 과업을 정면 돌파했다. 에우리스테우스 왕은 헤라클레스가 돌아왔을 때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 숨는 것을 택했다. 이처럼 진정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르려는 사람 앞에서 세속적 권력과 위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진정한 위엄은 자신의 죄와 문제를 마주하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용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둘째, 헤라클레스는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도전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과업 수행의 여정에서 만난 몰로코스에게 그는 자기가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에게 영광을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이는 죄를 속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 일인지를 시사한다. 목숨을 걸 만큼 힘든 일이라 실패하더라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가치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성공 여부는 신에게 달려있지만,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셋째, 그가 사자를 잡기 위해 동굴 밖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아니라 동굴 안으로 직접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외부가 아닌 내부, 즉 우리 자신의 내면에 해결책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직접 뛰어드는 것이 두려워 외부에서 서성이며 다른 방법을 찾곤 한다. 하지만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개선하길 원한다면 자신의 마음과 정신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넷째, 사자의 가죽을 사자의 발톱으로 찢어 망토로 썼다는 점이다. 무언가를 자르는 것은 그 표면 속 깊은 층을 살펴보는 행위다. 이는 속죄하기 위해 죄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겸허히 어깨에 짊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2가지 과업

헤라클레스의 긴 여정 중 첫 단계에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직시하고 속죄하기 위한 용기를 보였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많은 문제와 고난이 닥쳐오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고 잘못을 해결하기 위한 끝없는 노력을 펼칠 것이다.

에릭 베스는 시각 예술 박사 과정 연구소(IDSVA)의 박사 과정 후보자이자 뉴욕주 미들타운에 있는 페이티안 대학의 조교수입니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기사화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