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은 낳아라” 달라진 정책에 자녀 둘 추가된 中 조각상 눈길

리윈(李韻)
2024년 01월 3일 오후 12:55 업데이트: 2024년 01월 3일 오후 12:55

우한 유명 ‘외둥이 가족’ 조각상, 최근 변경돼 논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조형물이 최근 ‘3인 가족’에서 ‘5인 가족’으로 바뀌어 화제가 되고 있다.

우한시 한커우장탄(漢口江灘)공원의 야외극장 인근 강변에 위치한 이 파란색 조형물은 중국의 유명 조각가 궈쉐(郭雪)가 창작한 것으로, 2017년부터 이곳에 세워져 있었다.

이 조형물은 링(ring) 형상의 구조물을 배경으로 ‘외둥이 가족(부부와 한 자녀로 구성된 3인 가족)’이 손을 잡고 걷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약 일주일 전, 이 조형물은 ‘3인 가족’에서 ‘5인 가족’으로 바뀌었다.

‘5인 가족’으로 바뀌기 전의 ‘3인 가족’ 조형물. | 동영상 캡처

이러한 변화는 시민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조형물조차도 세 자녀 출산을 촉구하는 의무를 다해야 한다”, “과거에 초과 출산으로 걷어간 벌금부터 돌려준 다음에 얘기하자”, “어처구니없네. 이런 거 하는 대신 사람들이 왜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지부터 생각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한 아이의 손을 잡으면 따뜻하지만, 세 아이의 손을 잡으면 고달프다. 위로 노인(양가 부모) 4명이 있고 아래로 아이 3명이 있으면, 7명을 돌봐야 하는데 얼마나 힘들겠는가”라는 네티즌도 있었다.

조형물 변경에 대해 우한시 문화관광국 아이콘 관련 책임자는 정부가 한 게 아니라 예술가가 창의적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가 그러한 예술 작품의 창작과 전시에 ‘개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예술가들이 정부에 아부하기 위해 한 아이를 세 아이로 바꾼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한 아이마저 빼고 딩크 가족으로 만들면 정부는 곧바로 개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