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44년 만에 새 단장…클래식 전용홀 만든다

이윤정
2022년 10월 25일 오후 8:57 업데이트: 2022년 10월 25일 오후 8:57

외관은 유지, 전면 개축…2028년 재개관
콘서트홀 대형 외벽 구축해 공연 실황 중계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4년 만에 대대적인 새 단장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월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문화예술시설인 ‘필하모니 드 파리(Philharmonie de Paris)’를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문화회관을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서울을 대표하는 ‘차세대 감성 문화 플랫폼’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밝혔다.

1978년 개관 이후 44년 만으로,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한다. 세종문화회관은 명실상부 국내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공연장이지만, 4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이 노후화했다. 아울러 다양한 관객 수요와 문화예술 환경 변화에 부응하고 새로운 시대상을 담은 시설로 재탄생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재개장한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더 많은 시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새 도약을 준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새 단장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을 모든 장르의 공연이 가능한 공연예술의 완전체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극장은 상징성을 고려해 외관 디자인을 유지하되 내부 공간은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최첨단 음향·조명 시설과 디지털 영상 시스템을 갖춰 뮤지컬·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올릴 수 있게 한다.

공연장 규모도 기존 3022석에서 객석 수를 줄이고, 객석과 무대 간 거리도 좁힌다. 지나치게 큰 규모로 인해 관객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전체 객석의 10%가 사석(死席·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좌석)으로 남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22m에 달하는 무대 폭 또한 평균 수준(18m)보다 길어서 공연 제작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종문화회관 개축 조감도. 왼쪽 대형 화면을 통해 공연 실황을 관람할 수 있다. | 서울시 제공

대극장 이외 공간을 전면 개축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전용 클래식 콘서트 홀도 조성한다. 클래식 공연장이 전무한 서울 강북권에 들어서는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간이다. 라이브 음향에 최적화되고 풀(full) 편성 오케스트라 공연이 가능한 전용 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클래식 콘서트홀’ 외부에는 대형 외벽 영상(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구축해 광화문광장에서 공연 실황을 누구나 실시간 관람할 수 있게 한다. 대극장과 클래식 콘서트홀 사이에는 광화문광장과 바로 연결되는 대규모 열린 공간(오픈큐브)을 조성해 스탠딩 공연, 세미나, 설치미술 등 다양한 형태의 미래 예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월 ‘세종문화회관 리빌딩(개축) 프로젝트’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시는 시민 공론화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과 상세계획을 수립해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월 23일(현지 시간) 필하모니 드 파리 외관을 둘러보고 있다. |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음악 홀에 제일 중요한 것이 음향”이라며 “세종문화회관에 필하모니 드 파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음향을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문화예술 측면에서 강남과 강북이 불균형한 상황”이라며 “세종문화회관 전면 새 단장을 통해 강북 시민도 문화예술을 즐기는 데 손색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