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로 발묶인 서기, 친구 집서 46번째 생일

정용진
2022년 04월 20일 오후 5:42 업데이트: 2022년 04월 20일 오후 5:42

상하이 봉쇄로 친구 집에 보름째 머물고 있는 대만 배우 서기(수치)가 자신의 46번째 생일을 축하했다.

서기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일을 자축하는 글과 사진, 짦은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서기의 절친이자 배우인 임희뢰(린시레이)는 자신의 두 아이와 함께 서기에게 직접 만든 생일 케이크를 선물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페이스북 링크).

케이크 모양은 다소 투박했지만, 서기는 매우 기뻐하면서 인스타그램에 “나의 친구, 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전염병이 빨리 진정됐으면 좋겠다”는 감사와 축복의 글을 남겼다.

서기는 또한 “임희뢰의 가족은 나를 늘 반겨주고 이곳에서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며 다시 한번 감사했다.

현재 상하이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도시 전체가 3주가 넘도록 봉쇄돼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상하이 시민들의 인내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글이 확산되고, 상하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 남성이 “타도 공산당, 타도 시진핑”을 외치자 놀란 주민들이 말리는 장면이 영상으로 인터넷에 공유되기도 했다.

인구 2500만 명의 대도시가 별다른 대비 기간 없이 봉쇄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서 시민들은 식료품과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고급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연예인, 교수 등 유명인사들이 수십 배 바가지를 쓰고도 겨우 가족들과 먹을 식료품을 구하거나 야채 몇 개로 끼니를 떼운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다.

친구의 가족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서기의 글이 현지 중국인들에게 남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지난달 상하이를 방문했다가 봉쇄로 발이 묶인 서기는 호텔에 투숙해야 했지만, 임희뢰의 제안으로 그녀의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서기는 상하이를 방문 때마다 임희뢰의 집을 꼭 찾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름 이상 친구 집에 신세를 지는 것은 서기나 임희뢰 모두 처음 겪는 일이다.

한편, 대만 타이베이에 머물고 있는 서기의 남편이자 배우 겸 감독 팽덕륜(펑더룬)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서기를 그린 그림을 올려 그녀의 생일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