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영구 퇴출’ 판빙빙, 수영장 셀카로 팬들에 근황

김윤호
2021년 12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12월 28일

탈세 파문 후 8개월간 모습을 감췄다가 최근 소셜미디어로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판빙빙이 수영장 셀카 사진을 공유하며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판빙빙은 21일 새벽 0시 26분께 자신의 웨이보에 수영장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셀카 사진을 올리고 “수영 마치고 집에 간다. 잘 자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 판빙빙은 레이스 어깨 장식이 달린 검은 수영복에 목걸이 착용했으며, 수영장 턱에 상체를 살짝 걸치고 카메라 쪽으로 살짝 고개를 숙인 모습이었다.

이날 판빙빙은 사진과 인사말 외에 아무런 메시지도 전하지 않았지만, 중화권 네티즌들은 그녀가 게시물을 올린 날짜에 주목하고 있다.

전날(20일) ‘생방송 완판녀'(直播一姐)로 불리는 중국의 유명 뷰티 쇼호스트 웨이야(薇娅·viya)가 탈세 사실이 적발돼 13억 4100억 위안(약 2504억)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판빙빙이 올린 수영장 셀카 사진(좌)과 팬들의 응원 메시지 | 웨이보 화면 캡처

판빙빙 역시 2018년 이중계약으로 탈세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세무조사를 받은 뒤 8억8천만위안(약 1500억원)의 세금과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웨이야의 탈세 소식이 전해진 20일 자정을 30분쯤 넘기긴 했지만, 판빙빙이 평범한 게시물을 올린 날짜로 모종의 의사표현을 한 것 아니냐는 게 중화권의 추측이다.

판빙빙의 탈세 사건 이후 중국 연예계에는 비슷한 사건이 줄을 이었다.

지난 4월 영화배우 정솽(郑爽)이 탈세로 벌금 2억9900만위안(약 539억원)을 부과받았고, 11월에는 최고 인기 쇼호스트 주전후이(朱宸慧)와 린산산(林珊珊)이 각각 6555만위안(약 122억원), 2767만위안(51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쉐리'(雪梨)라는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주전후이는 15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웨이보 계정이 삭제됐고, 린산산 역시 960만 팔로워가 있는 웨이보 계정이 영구 차단됐다.

중국 최고 인기 뷰티 쇼호스트 주전후이(좌)와 린산산 | 자료사진

중국 공산당이 연예인, 쇼호스트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기 하강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최근 ‘2개의 무작위, 1개의 공개'(双随机、一公开)라는 감독방식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무작위로 검사 대상을 뽑아 법을 집행하고, 그 결과를 사회에 공개하겠다는 내용이다. 공평하고 공정한 법 집행을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세무조사에도 해당한다. 국가세무총국은 해당 원칙에 따른 세무조사를 정기화하기로 했다.

올들어 공정한 사회 건설은 올해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모토가 됐다. 그 대표적 사례가 거액의 부를 누리는 인기 스타들에 대한 엄정한 처단이다.

특히 쇼호스트 웨이야에게 부과된 벌금은 판빙빙, 정솽 등 같은 탈세 혐의로 적발된 스타들에게 부과된 벌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아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이 됐다.

그러나 이런 연예계 숙청이 진정한 공정 사회 건설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공산당 체제에 비판적인 잡지 ‘베이징의 봄(北京之春)’의 명예 편집장인 정치평론가 후핑(胡平)은 “민간의 자금을 쥐어짜면서 전제주의 통치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판빙빙은 탈세 파문 이후 연예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연예계에서 사실상 영구 퇴출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견해다.

한편 그녀의 팬들은 “판빙빙의 컴백은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사진을 올릴 공간은 남아 있다”며 영화·드라마·예능은 물론 연극무대에도 서지 못하는 그녀를 댓글로나마 다독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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