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3억명 넘을 것” 코로나 3년 치른 中 장례업체 관계자

강우찬
2023년 10월 5일 오후 1:40 업데이트: 2023년 10월 5일 오후 4:00

중국 발표한 3년간 코로나 사망자 ‘8만명’
관계자 “업계 내부에선 최소 2억명 추산”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 장례업계 관계자가 자신의 경험과 업계 내부 자료를 근거로 추산한 것이지만, 중국이 감추고 있는 실제 사망자 규모를 추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의 한 장의업체 직원 리(李)모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할 때는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화장터 앞 대로변까지 줄지어 대기했다”고 말했다.

리씨는 “현재 우리 화장터에서는 예전 수준으로 돌아와 하루 약 20구의 시신을 소각하고 있지만, 작년에는 하루 100~200구씩 소각했다. 한창때는 하루 500구를 소각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화장터는 24시간 가동했고 직원들은 수습할 시간도 없이 시신을 수의만 입혀 바로 소각로에 집어넣어야 했다. 장의사인 리씨는 30여 구의 시신에 동시에 수의를 입힌 적도 있었다고 했다.

리씨는 “코로나19가 아니면 그렇게 시신이 급증할 이유가 뭐가 있겠나. 대부분 코로나19 사망자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따지면 우리 화장터에서만 1년에 적게는 3만~4만 구에서 많게는 7만~8만 구 혹은 그 이상으로 코로나19 사망자를 처리한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중국 전체에서 지난 3년간 사망자를 모두 합쳐도 8만 명 수준이다.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것은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가 올해 1월 8일을 끝으로 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후 월별 중증, 사망자 수 등만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월별 코로나 사망자 수는 8월 0명, 7월 0명, 6월 2명, 5월 3명, 4월 3명, 3월 0명으로 6개월간 단 8명이다.

사망자가 집중된 기간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작년 12월 8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다. 이 기간 공식 사망자 수는 7만2596명이다.

제로 코로나 폐기 이전 사망자 수(5235명)와 2월 사망자 수를 감안하면 코로나19 팬데믹 3년간 중국의 전체 사망자 수는 8만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급 화장터 한 곳에서만 한 해 많게는 시신 7만~8만 구 이상을 소각했을 것이라는 리씨의 주장과는 엄청난 격차를 나타낸다.

그러나 중국의 방역 실적이 다른 중화권 지역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국 당국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발표한 올해 1월 8일까지를 기준으로 했을 때,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50만3302명, 사망자는 5272명이었다.

같은 기간 홍콩은 누적 확진자 52만4146명, 사망자 1만2342명이었다. 마카오는 각각 3282명, 83명이었고 대만은 감염자 905만5191명, 사망자 83명이었다.

세 지역 전체 누적 사망자 수는 총 1만5542명으로 중국의 세 배에 달했다.

그러나 홍콩(740만), 마카오(68만), 대만(2350만)의 인구를 모두 합쳐도 3158만 명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힌 공식 인구 14억1175만 명의 2.2%에 그쳤다.

제로 코로나 포기 이후에는 중국의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지만 인구 대비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수를 비교할 때 홍콩·마카오·대만은 0.05%인 반면, 중국은 0.005%로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러한 중국의 낮은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관해서는 외국 연구기관도 의문을 제기한다.

지난 8월 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센터는 중국 대학에서 발표한 사망률 데이터 샘플과 인터넷 공개정보를 수집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의 ‘초과 사망자’를 187만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200만 명 가까이 더 죽었다는 의미다.

화장터 가동률로 추산한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

중국의 화장터는 대부분 국유기업이며 민간업자에 위탁운영된다. 1개 현(縣·한국의 군에 해당하는 행정단위)에 평균 1개소 설치된다. 인구 밀집 지역이나 대도시는 더 많이 설치되고 인구가 적은 곳은 몇개 현에 1개소 마련된다.

작년 8월, 중국 민정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민정사업발전통계공보’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전국 화장터(殡仪馆)는 1774곳, 총 소각로는 7043기였다. 화장터 한 곳당 평균적으로 소각로 4기가 갖춰진 셈이다. 실제로 도시 지역 대형 화장터는 7~8기의 소각로를 보유한 곳도 있다.

일반적인 시신 소각시간은 1시간 정도이며, 중국 전체 소각로 7043기가 24시간 가동할 경우 하루 처리량은 16만9천 구다. 중국 당국 발표대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절정이었던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만 풀가동한다고 가정해도 전국에서 소각한 시신은 무려 1천만 구가 넘는다.

리씨는 자신이 일한 화장터에서 하루 500구의 시신을 소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는 소각로 한 기에서 시신 2~3구를 한꺼번에 처리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한꺼번에 화장해 뒤섞인 유골을 나눠줬다는 유족들의 불만도 언급됐다.

1시간 걸리는 소각을 더 단축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하면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 사이 중국에서 소각된 시신 추정치는 두세 배로 늘어날 수 있다.

리씨는 “전국 장례업체가 내부적으로 집계한 지난 3년간 화장 건수는 2억 건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다들 너무 바빴기에 집계가 정확하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씨는 “내 생각에 지난 3년간 전국에서 사망한 사람들은 아무리 적어도 3억 명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소각시간을 줄이거나 한 번에 여러 구를 처리하는 식으로 전국 화장터에서 하루 평균 50구씩만 소각했다고 하면, 7043기의 소각로에서 하루 35만 구의 시신이 소각된 셈이다. 1년에 1억2천만 구, 3년이면 3억6천만 구”라고 말했다.

이는 화장만 포함한 수치다. 중국 민정부가 밝힌 2021년 중국의 화장률은 58.8%다. 중국인들은 시신 10구 중 6구만 화장하고 나머지는 매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룬궁 창시인 리훙쯔 선생은 지난 1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 기고문을 통해 “중국 공산당은 지난 3년간 줄곧 전염병 상황을 은폐해 왔다”며 중국에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로 약 4억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작년 7월에는 중국 실제 인구가 10억 명에 못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 언론 보도가 난 바 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에 따르면, 한 해커가 상하이 공안부를 해킹해 중국인 신상정보에 관한 23TB(테라바이트) 규모의 정보를 획득했는데 여기에는 중국인 9억7천만 명의 세밀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다.

에포크타임스의 중국 문제 전문가들은 14억 명 중 일부만의 데이터가 아니라 중국인 전체 데이터인데 9억7천만 명에 그쳤을 수 있다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격히 감소한 중국 인구 상황을 나타내는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 이 기사는 에포크타임스 대만판 닝신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