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中 당국, 마윈 인맥 왜 이잡듯 뒤지나…3가지 노림수

탕징위안(唐靖遠)
2021년 5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일

시진핑 진영, 마윈 배후 장쩌민계 고위층 저격
라이벌 세력의 금융조작에 대비한 지뢰찾기
디지털 위안화 성공 가로막는 알리페이 퇴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마윈에 관한 단독 보도를 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당국이 마윈의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인 앤트그룹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상장 절차를 끝마친 것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사는 기업공개(IPO)를 승인한 감독기관과 이를 지지한 지방 관료, 그리고 그중에서 혜택을 얻은 대형 공기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마윈과 이들 기업의 중진, 심지어 몇몇 국가 지도자들과의 관계도 조사 대상이다.

조사가 끝날 때까지 마윈은 중국을 떠나지 못할 것이다. 즉 그는 이미 출국 금지가 된 상태다.

엄밀히 말하면 지난해 앤트그룹의 상장이 긴급 중단됐을 때부터 마윈이 조사받는 것은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앤트그룹이 금융상품을 분리하고 알리바바도 거액의 벌금을 물은 후에도 시진핑이 마윈을 가만두지 않는 것은 ‘손보기’ 수준이 민간기업 자산 뺏기 차원이 아님을 의미한다.

우선 이번 조사 대상에는 앤트그룹 기업공개(IPO) 승인 절차와 관련해 감독기관 등 국가기관도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마윈 배후의 정재계 이익 네트워크를 조사하는 것이고, 마윈은 하나의 단서일 뿐이다.

시진핑은 ‘넝쿨’을 따라 더듬어 잎들 속에 숨어있는 큰 ‘참외’를 따려는 것이다. 진짜 표적은 마윈과 가까운 장쩌민(江澤民) 전 공산당 총서기 가문, 류윈산(劉雲山) 전 정치국 상무위원 가문, 자칭린(賈慶林) 전 정치국 상무위원 가문 등임이 분명하다.

둘째는 당국이 금융시스템의 안전을 위해 조사한다는 등의 그럴듯한 이유를 내놓았지만, 근본적으로는 앤트그룹이 10억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한 알리페이(Alipay)를 활용해 IPO를 계획한 5개 공모펀드의 개인투자자들로부터 90억 달러 가까운 자금을 신속하게 조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런 융자 방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른 차원에서 보면 금융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2의 중앙은행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는 엄청난 금융 조작 역량을 가진 자원인 데다 시진핑과 대립하는 고위 계파의 손에 장악된 것이다. 시진핑은 당연히 이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을 것이다.

세계 최대 IPO로 불리는 이번 IPO는 3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진핑은 자신이 극단적으로 어려울 때 상대가 자기 코앞에서 이런 엄청난 모금을 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셋째, 현재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위안화는 시진핑이 달러 체제를 대체하기 위한 궁극적 대응책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

디지털 위안화가 이미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페이 및 위챗페이와의 경쟁에 직면했다. 이 또한 시진핑으로서는 심각한 문제다.

당국이 제품을 내놓았으면 민간기업의 제품은 당연히 길을 비켜줘야 한다. 비켜주지 않으면 비켜줄 때까지 조사해야 한다. 이것은 중공이 오랫동안 사용해온 매우 효과적이고 ‘합법적’인 강탈 수법이다.

디지털 위안화의 또 다른 기능은 민간인의 수중에 있는 돈 한 푼도 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최고 수준의 감시 시스템이다.

중공은 당연히 그런 자원의 대부분을 알리페이가 나눠 가지는 것을 허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시진핑이 그토록 우려하는 금융 안전에만 관련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체주의 체제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마윈에 대한 조사는 공산당 특권 계층에 속하든, 그들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든 중국의 기업가들은 전체주의 정권의 현금인출기 취급을 당한다는 뼈저린 교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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