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中 당국이 디디추싱을 집중 공격하는 이유

2021년 7월 14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6일

지난 4일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網信辦)이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린 후 그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지는 추세다. 디디추싱을 따라 해외에 상장하려던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은 아예 해외 상장을 행정 규제로 막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크게 권장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지방정부는 기업과 손을 잡고 가짜 데이터를 만든 후 일부 미국 에이전트와 결탁해 미국 개미 투자자들의 돈을 후려 먹기도 했다. 미국의 영화감독 제드 로스스타인(Jed Rothstein)이 2017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차이나 허슬: 거대한 사기(The China Hustle)’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서 돈을 사취한 흑막을 다루고 있다.

독자 여러분은 베이징 당국이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꿔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막는지, 시진핑은 왜 미국 자본시장과 디커플링하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와중에 중국 인터넷에 선전계통의 한 국장급 관리가 디디추싱 사건에 대한 내부 담화 자료를 전했다. 이 담화 내용에 이 사건의 일부 내막이 드러났는데, 고위층이 디디추싱 사건을 ‘양봉음위(陽奉陰違)’로 규정했다. 양봉음위란 앞에서는 순종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다른 마음을 먹는다는 뜻이다.

오늘 이 이슈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디디추싱 사건의 여진 지속

우선 디디추싱 앱이 삭제된 후 여진이 계속 확대되는 현상에 대해 살펴보자.

4일 감독관리 기구로부터 타격을 받은 후, 디디추싱 주가가 폭락했고 심지어 IPO 발행가보다 떨어졌다. 결국 로펌 4곳 이상이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소송 이유는 모두 동일하다. 디디추싱이 투자자들을 심각하게 오도하는 정보를 발표했다는 것이다.

6일, 중국 당국은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에 관한 법규를 수정해 해외에 상장하려는 기업에 대한 감독을 강화한다고 공언했다.

7일,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인터넷 분야에 22장의 벌금 고지서를 발부했다. 디디추싱 산하 4개 회사에 8건, 알리바바에 6건, 텐센트에 5건, 메이퇀에 1건 등인데, 모두 최고 수준의 금액이 부과됐다. 디디추싱 사건의 불똥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으로 튄 것이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 감독을 책임지는 역할을  인터넷정보판공실이 맡았다고 전했다. 이 조직은 시진핑이 최근 가장 신뢰하는 부서 중 하나다.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주로 인터넷 여론 부문을 감시해왔는데 갑자기 자기 분야가 아닌 해외 증시 상장 기업을 감독한다는 것은 권한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같은 날 감독관리 부문의 한 내부 인사가 로이터에 밝힌 바에 따르면 베이징은 앞으로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을 심사할 전문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기업들이 누려왔던 해외 증시 상장 자주권을 회수하겠다는 것인데, 결국 시진핑이 장악한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이면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중국공산당의 소위 ‘국가 데이터 안전’ 영역의 실질적인 관리기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역할 변화는 필연적으로 권력 구조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다시 말해 시진핑은 디디추싱 사건을 이용해 하룻밤 사이에 홍색 특권 가족들이 대리인을 통해 해외에서 돈을 그러모으는 경로를 차단하고 그것을 자신이 장악한다는 의미다.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앱 25개 삭제

이것은 어느 한 부류의 ‘빵’을 건드리는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의 빵을 빼앗는 것이다. 무덕(武德)을 무시한 이런 전법은 필경 강호에 큰 풍파를 일으키게 마련이다. 아직은 말하기 어렵지만 이미 새로운 풍파가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9일 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이 개인정보 수집 등에 관한 법률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이유로 디디추싱 앱 25개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앱이 삭제되면 디디추싱의 영업은 도매는 물론 소매까지 전면 중지된다. 적합한 비유일지는 모르지만, 이는 한 가족의 재산을 몰수하고 길거리로 내모는 형국이다. 이는 분명 법규 위반에 대한 정상적인 처벌 범주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정치적 공격에 가깝다.

디디추싱이 증시 상장으로 조성한 자금은 약 44억 달러지만 이번 사태로 이미 260여억 달러가 증발했고, 앞으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디디추싱이 연이어 공격당하는 모습을 지켜본 중국 기업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즉시 취소했다.

미중이 동시에 금융 디커플링에 나선 셈

이는 사실 중국 당국이 스스로 신속하게 미중 간의 금융 디커플링 국면을 만들어낸 셈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양대 주가지수가 더  많은 중국 기업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다우존스지수는 8월 2일부터 중국 기업 25개를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FTSE 러셀은 7월 28일부터 중국 기업 20개를 리스트에서 삭제하기로 했다.

이는 아주 흥미로운 일이다. 미중 쌍방이 거의 동시에 금융 분야에서 디커플링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렇게 미중이 동시에 디커플링을 가속화하는 것은 미중 수교 이래 처음이다.

미국 측이 중국 기업을 배제한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의 배경이 애매하고 대부분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상장을 엄격히 심사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모으는 것은 중국공산당 정권에도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디디추싱처럼 미국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회사가 순식간에 ‘외국 세력’으로 몰리고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오직 중국공산당이란 이런 ‘특수한 재료로 만들어진’ 조직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아주 중요한 문제와 관련된다. 바로 디디추싱 상장 과정에서 도대체 당국에 어떻게 밉보였기에 ‘외국과 내통했다’는 딱지가 붙고 이처럼 심한 공격을 받게 됐을까?

내부자가 폭로한 디디추싱 ‘양봉음위’의 내막

우선 앞에서 언급한 내부 문건이 어떤 내막을 폭로했는지부터 말해보자.

이 문서는 ‘화시(華西)증권’ 내부 자료라고 하는데, 내용은 선전 계통의 한 국장급 관리가 한 말이다. 이 문서는 디디추싱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폭로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6월 10일 미국 측에 주식모집설명서를 제출했고 7월 2일 상장하기로 계획했다. 디디추싱의 직접적인 주관 부서인 교통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發改委)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인터넷정보판공실이 디디추싱 측에 ‘상장을 저지하진 않겠지만 준비 업무를 충분히 해야 하고, 7월 2일 상장은 적합하지 않으니 상장을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디디추싱 측도 ‘중앙 영도’와 ‘관리 부서’의 뜻을 잘 이해한다고 명확히 의사 표시를 했고, 관리감독 부서는 디디가 상장 연기를 받아들였다고 여겼다. 그런데 디디가 갑자기 6월 30일로 앞당겨 상장했다. 인터넷정보판공실로서는 디디가 왜 손쓸 겨를도 없이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중앙 영도는 디디추싱에 크게 분노했고 ‘양봉음위’한 것으로 성격을 규정했으며, 이어서 디디추싱에 대한 일련의 징계 조치들이 나오게 된 것이다. 동시에 이 기회를 빌려 디디의 권한을 회수하고 중앙의 지령을 따르지 않고 멋대로 확장해온 거대 자본들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시진핑 당국이 디디추싱을 처벌한 공식 이유는 ‘데이터 안보’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무슨 의미인가? 내부 문건에 따르면 디디추싱이 미국에 상장하려면 미국의 외국기업책임법(HFCA)에 따라 반드시 회계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디디추싱이 국내 심사 과정을 건너뛰고 직접 미국의 요구에 맞춰 일부 데이터를 제출했고 또 7월 1일 창당일 이전으로 앞당겨 상장했다는 것이다.

디디추싱의 두 가지 ‘정치적 착오’

이는 시진핑의 공산당 기념행사도 안중에 없고 인터넷정보판공실의 데이터 안보 요구도 무시한 것과 같다. 즉 정치적 착오를 이중으로 저지른 것이다. 이는 당연히 심각한 문제로, 당국의 심한 공격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개인적으로 이 문서는 당내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이는데, 관리감독 부서가 어떻게 정의(情義)과 도리를 중시하고 대의와 명분을 깊이 헤아렸는지, 그리고 디디추싱이 어떻게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 자업자득의 결과를 낳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디디추싱 경영진이 시진핑의 권위를 무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일이다. 그렇다면 디디추싱은 왜 창당 기념일을 기해 기습적으로 상장했을까? 여기에는 분명 부득이한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이 문서는 인터넷정보판공실이 디디의 상장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데이터 안보 심사를 거치지 않아 상장을 연기하길 원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중국공산당의 언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인터넷정보판공실의 이런 태도는 디디추싱 측에 가급적 상장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인터넷판공실이 직설적으로 요구하지 않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알리바바의 앤트그룹 선례가 있어 곧바로 진의를 알아챌 수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디디추싱의 관리 부서인 교통부와 발개위가 디디추싱의 상장을 지지한 상황에서 인터넷정보판공실이 직접 상장을 금지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디추싱 상장은 이미 ‘화살을 시위에 메긴’ 상황이라 되돌릴 수 없었고,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주관 부서도 아니고 명확히 금지하지도 않았다. 따라서 디디추싱은 ‘이해하지 못한 척하고 밀어붙이는’ 위험한 게임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디디추싱은 왜 기어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 했을까? 디디추싱이 회사를 활성화할 자금이 긴급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디디추싱이 중국 내 자금을 해외로 이전하기 위함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아니면 또 다른 이유이든 분명한 것은 시진핑의 노여움을 사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상장을 추진한 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지 디디추싱 및 배후의 특권 세력이 시진핑의 반응 강도를 과소평가했을 뿐이다.

시진핑이 디디추싱을 탄압하는 2가지 이유

그렇다면 시진핑은 왜 앤트그룹이나 디디추싱과 같은 이런 거대 기업들의 상장을 허용하지 않는 것일까? 데이터 안전 문제는 일부 원인에 불과할 것이고 또 주요 원인도 아닐 것이다. 앤트그룹은 원래 미국이 아닌 상하이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었는데도 마찬가지로 긴급히 중단됐다. 따라서 데이터 안전 주장은 그럴듯한 핑계에 불과하다.

설사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에 상장할지라로 현재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심사 대상은 주로 주주 배경 등이지 기업의 업무용 빅데이터와는 관련이 없다.

디디추싱의 대주주는 대부분 태자당 가족들과 국제 자본 거두들이다. 이들 주주들이 다년간 수많은 상장 기업에 투자했기 때문에 미국의 심사를 통과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따라서 시진핑이 대기업의 상장을 거듭 저지하고 심지어 해외에 상장하려는 모든 기업을 겨냥해 칼을 빼든 이유는 한 가지뿐임을 시사한다. 즉 그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데이터 안전이 아닌 자신의 ‘정치적 안전’이라는 것이다.

이런 정치적 안전에는 두 가지가 포함된다. 하나는 태자당 가족들의 세력 확장을 억제해서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시진핑이 대기업의 상장을 엄격히 통제하는 것은 일종의 ‘금융계 주변의 권력을 제거해(金融削藩) 중앙 권력을 강화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시진핑의 대미 전략과 관계가 있다. 우리는 시진핑이 반복적으로 ‘전략적 적기(適期)’를 언급한 사실을 안다. 이 용어는 광의적으로는 베이징 당국이 임의로 판정한 ‘동승서강(東升西降‧동양은 상승하고 서양은 하강함)’의 시기, 즉 ‘지금 이 시기’를 말하고, 협의로는 무력으로 대만을 침공할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미국의 상황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 만약 미국의 실력이 큰 폭으로 하강하고 지도자가 나약하다면 바로 그때가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시진핑이 보기에 바이든은 분명 강력한 리더는 아니지만, 그가 대만을 침공하기에는 미국의 국력이 여전히 강하다.

미국은 현재 전염병을 기본적으로 통제하고 있지만, 델타 변종이 이미 백신 장벽을 돌파해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다. 만약 이 대유행이 다시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큰 타격을 준다면 국제 문제에 간섭할 여력이 없게 되지 않을까? 시진핑은 이를 하늘이 내린 좋은 기회로 여기지 않을까?

다시 말해 시진핑은 이미 아주 진지하게 대만 침공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일종의 동태적 관찰을 하는 중이며 일단 전염병 상황이 다시 서방 세계를 강타하거나 세계 질서를 바꿀 정도가 되면 어떤 모험도 불사할 것이다.

시진핑은 항시 미국과의 정면 대결 가능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당연히 중국 대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과 결탁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는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하고 실제 상황과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는 대만해협의 위기가 파국에 이를 가능성이 크게 상승했다는 인식을 공유할 뿐이다. 일본이 최근 갑자기 대만해협 문제에 명확한 태도를 여러 차례 표시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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