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이란 ‘새로운 악의 축’…中이 주도” 헤리티지 재단

존 선
2024년 03월 29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4년 03월 29일 오후 1:22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후에는 中의 지원”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세미나에 참석한 국방·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새로운 악의 축’의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지난 19일(현지 시각) 미중 관계와 지정학적 갈등에 관한 세미나를 열었다. 정치학자이자 국가안보 전문가인 매튜 크로닉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같은 적대국 가운데 중국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협력해 미국을 견제하는 것이 중국의 전략”이라며 “중국은 궁극적으로 인도 태평양 지역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또 다른 싱크탱크 아틀란틱협의회 산하 자유번영센터의 댄 네그레아는 이날 세미나에서 “미국인들은 중국이 적대국이자 최대 위협임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2017년 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를 발표하며 “중국은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 미국의 다양한 분야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10년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과 러시아

전문가들은 “중국공산당의 지원이나 암묵적 승인 없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2022년 2월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공산당과 공동 성명을 발표해 “중국과 러시아는 무제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국 간 우호와 협력에는 한계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사실상 모든 측면을 위협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은 경제 및 무역 수단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러시아를 지원했다.

2022년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고, 2023년에는 25% 더 늘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는 5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시 주석의 유럽 방문 직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2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중국공산당은 러시아에 정치적, 외교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2023년 10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3회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 Konstantin Zavrazhin/Pool/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같은 달 12일 노르웨이 정보국(NIS)은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견딜 수 있는 것은 중국, 북한, 이란, 벨라루스 등의 군사적·물질적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중에서도 중국이 제공하는 기계, 차량, 전자제품 등은 러시아 방위 산업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틀란틱협의회 산하 글로벌에너지센터의 조셉 웹스터 선임 연구원도 “중국공산당이 러시아를 지원한 탓에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새로운 악의 축

지난해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새로운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국가에 맞서야 하며, 거래하거나 협력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얼마 전 푸틴 대통령은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은 강력한 러시아보다 강력한 중국을 더 두려워한다. 중국은 인구가 15억 명이며, 중국 경제는 매년 급속도로 성장하기 때문”이라며 중국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와 중국은 군사 동맹을 맺지 않을 것이며, 양국의 협력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 논설위원인 나카자와 가쓰지는 “양국이 현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지만, 이것이 앞으로 몇 년 안에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독립 작가인 제갈밍양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전략을 따랐다면 새로운 악의 축이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이런 세력이 커지는 데 의도치 않게 기여했다”며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이 협력을 강화해 세계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