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봄을 기다리며, 보티첼리의 ‘봄’

류시화 인턴기자
2023년 02월 7일 오후 2:12 업데이트: 2023년 02월 7일 오후 10:48

여전히 바람은 차갑고 겨울은 그 기세가 꺾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곧 차가운 공기가 포근해지며 자연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나무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아 새순을 피워내는 봄이 올 것입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는 고전주의와 리얼리즘 사조의 작품을 그린 화가입니다. 그리스 신화와 종교적 주제를 주로 다룬 그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비너스의 탄생’입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봄)’

비너스의 탄생과 함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Primavera)’는 이탈리아어로 ‘봄’을 의미합니다.

가로 314센티미터, 세로 202센티미터의 이 대형 작품 속에는 무성하게 자란 풀과 나뭇잎 사이로 아름다운 꽃들이 저마다 색을 뽐내며 피어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여러 신들이 모여 있습니다.

봄이 오는 3월의 신, 제피로스와 플로라

그림의 가장 오른쪽에는 서풍의 신 ‘제피로스’가 있습니다. 그는 서쪽의 따스한 바람을 자연에 불어넣는 신으로 봄이 오는 3월을 상징합니다.

그는 대지의 요정 ‘클로리스’를 붙잡고 그녀에게 봄을 재촉하는 따스한 바람을 불어넣어 그녀를 봄의 여신 ‘플로라’로 다시 태어나게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플로라는 제피로스와 클로리스 옆에서 꽃이 화려하게 수놓인 옷을 입고 꽃들로 치장한 채 아름다운 미소를 머금고 서 있습니다. 그녀의 손에서 자라난 꽃들은 주변으로 뻗어나 봄이 더 깊어져 가게 합니다.

만물이 피어나고 사랑과 풍요를 기원하다

그림의 가운데에는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비너스는 4월을 상징하는 신으로, 봄이 되어 생명력과 사랑이 세상에 만연함을 의미합니다.

비너스의 머리 위에는 사랑의 신 에로스가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그는 금으로 된 화살을 쏴 맞은 이들을 사랑에 빠지게 만듭니다. 그림 속의 에로스는 눈을 붕대로 가린 채 화살을 쏘아 세상에 사랑이 만연하게 합니다.
그들의 왼편에는 아름다움의 상징 중 하나인 ‘삼미신’이 서 있습니다. 삼미신 중 가장 왼쪽의 여인은 사랑, 가운데의 여인은 정결, 오른쪽의 여인은 아름다움입니다. 사랑과 정결이 손을 맞잡아 인연이 시작되고 아름다움과 사랑이 함께 손을 하늘로 들며 아름다움을 극대화합니다. 이들은 서로 손을 마주하고 봄이 오고 사랑이 피어남을 축하하며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의 가장 왼쪽에는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서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지팡이 ‘카두세우스’를 들고 휘저으며 먹구름을 쫓아내고 있습니다. 헤르메스는 5월을 상징하는 신으로, 여름 장마철을 의미하는 먹구름을 다가오지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추운 시기가 가고 봄이 오길 기다리다

차갑고 푸른 빛의 겨울은 모두를 움츠리게 합니다. 춥고 외로운 겨울은 아름다운 것들을 시들게 합니다. 그러나 곧 봄이 다가오면 아름다운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며 다시 피어나고, 우리는 따뜻한 봄이 온 것을 축하하며 사랑과 순수함, 아름다움이 더 빛나길 기원합니다.

보티첼리는 이 그림에서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3월에서 5월까지 순차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림 속 가운데에 있는 비너스가 사랑과 풍요를 기원하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얼른 겨울이 가고 봄이 와서 사랑과 생명, 진실과 아름다움이 만연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