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 ‘범야권 연석회의’ 사실상 거절…견제 들어가나

황효정
2024년 04월 24일 오후 5:09 업데이트: 2024년 04월 24일 오후 5:25

4·10 총선 이후 거대 범야권을 형성하게 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했으나 민주당 측에서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 대표는 이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 전 야권 대표들을 만나 뜻을 모아 달라는 취지에서 “‘범야권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선을 긋고 조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24일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회담은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고 강조하며 “대통령이 야당 목소리를 듣고자 하면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나”라고 발언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비슷한 기류가 읽힌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앞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나, 국회 운영의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면서 “아직 거기(조국혁신당)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나. 지금 단계에서 사전에 의논하고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의 교섭단체 구성 문제를 두고도 민주당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꾸리기 위해서는 구성 요건을 변경해야 한다.

민주당이 바로 이 요건 변경의 키를 쥐고 있지만 적극적이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지난 17일 박 수석대변인은 “22대 국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제도 개선안이지 않나”라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총선 전부터 공감대를 형성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등에 대해서는 양당이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