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호주·필리핀, 남중국해서 합동 해상훈련…中 견제 강화

렉스 위더스트롬
2024년 04월 5일 오후 3:15 업데이트: 2024년 04월 5일 오후 3:15

남중국해를 둘러싼 필리핀과 중국 간의 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오는 7일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이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견제하는 목적을 띠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의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해 왔다. 본토에서 100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까지 해안 경비함대를 파견해 순찰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은 주변 국가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에는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그중에서도 남중국해에 있는 스프래틀리 군도가 핵심 분쟁 구역이다. 필리핀과 중국은 이곳의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를 두고 분쟁을 지속하고 있다.

필리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조나단 말라야는 최근 벌어진 물대포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은 불법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에 강경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해 군사적 차원만이 아닌, 다차원적인 대응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등 4개국의 이번 해상훈련은 그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들 국가가 결속을 강화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연안 전투함, 일본은 호위함, 호주는 호위함과 초계기, 필리핀은 다수의 초계기를 각각 참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미국과 일본, 필리핀은 오는 11일 미 워싱턴 D.C.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중국의 군사 도발에 맞서기 위한 공동 순찰을 실시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다.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들 국가가 안보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는 모양새다.

한편 중국은 이에 반발하며 남중국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무장한 적 어선’을 공격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필리핀을 겨냥한 훈련이라는 것이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