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필리핀과 3각 안보동맹…中 공산당에 대항

한동훈
2024년 04월 12일 오후 2:06 업데이트: 2024년 04월 12일 오후 2:08

미국, 일본, 필리핀이 공동 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맞서는 필리핀에 군사적 지원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새롭고 강력한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11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일본, 필리핀과 공동 정상회담을 열고 군사 정보 공유 및 합동 해양 순찰, 필리핀에 대한 미일 군사 지원, 대만해협 문제 등 3국 간 광범위한 안보 및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정상회담의 핵심은 미·일·필리핀의 3각 안보동맹의 업그레이드다. 3국 정상은 안보 협력이 이번 한 번으로 그치지 않도록 체계화·정례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공의 일대일로에 맞서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필리핀을 첫 번째 파트너로 선정했다. 해저케이블, 물류, 청정에너지, 통신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3국 정상회담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군사 분야에서 미·일의 중단 없는 협력이라는 목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동맹은) 본질적으로 방어적”이라며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및 안정”을 유지하고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안보동맹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중공의 행동이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중공을 향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대만 국립윈린과학기술대학 경제학자 겸 중국 전문가 정정핑 교수는 “원래 일본은 필리핀, 미국과의 관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제 이 관계, 특히 특히 군사 동맹 관계가 업그레이드되면 중국 억제에 큰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국의 대중공 억제가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미국은 립서비스만 하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전 주일미군사령부를 격상했고 필리핀 내 군사기지도 늘렸다”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필리핀 동맹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중공의 군사적 야망을 억제하는 핵심 연대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만 국립국방안보연구원 국방전략자원연구소 쑤즈윈 소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이번 미국, 일본, 필리핀 3자 정상회담의 핵심은 당연히 미일 안보 프레임워크”라고 말했다.

쑤 소장은 “미소 냉전 시대 때는 동서 블록이 뚜렷하게 나뉘어 각각 군사, 경제 시스템을 갖췄지만 현재는 중공을 둘러싼 전략적 포위망 형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사 안보 측면에서 미국은 일본, 호주와 직접 협력하면서 전략적 측면에서 군사와 정보를 완전히 봉쇄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중공을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라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는 미국변호사협회 회의에서 중공은 법치를 원칙으로 하는 세계의 안보와 경제를 망가뜨리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우리 세대의 결정적인 위협”이라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