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정의당 탈당 선언…“민주당 2중대로 몰락 중”

황효정
2024년 01월 15일 오후 3:16 업데이트: 2024년 01월 15일 오후 10:35

정의당 류효정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15일 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일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류 의원은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면서 “조만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시민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며 “전 정의당의 퇴행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류호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류호정의 정치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끝내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은 탈당 시 의원직을 자동으로 잃게 된다. 그간 류 의원은 제3지대 신당 ‘새로운 선택’ 창당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정의당은 ‘새로운 선택’ 동참 의사를 밝힌 류 의원의 행보를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19일에는 류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주는 당기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류 의원의 의원직은 정의당 비례대표 다음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어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