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10년 뒤 달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 검토”

로이터(REUTERS)
2024년 03월 7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4년 03월 7일 오후 3:32

러시아와 중국이 약 10년 뒤 달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이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차관, 부총리를 지낸 보리소프 사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간) 크라스노다르주 시리우스에서 열린 ‘2024 세계청년축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중국과 협력해 2033년에서 2035년 사이에 달 원자력 에너지 시설을 건설하는 작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태양광 패널로는 미래의 달 정착지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할 수 없지만, 원자력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작업은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이뤄질 것이며, 이를 위한 제반 기술은 거의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보리소프 사장은 러시아의 원자력 추진 화물 우주선 건설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원자로 냉각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을 제외하면, 이 프로젝트와 관련한 기술적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우리(러시아)는 우주 예인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우주의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대형 화물을 운반하거나 우주 잔해물을 수거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달 남극을 연구할 목적으로 탐사선 ‘루나-25’를 발사했지만, 이것이 달 표면에 추락하며 첫 번째 달 탐사 임무가 실패로 돌아갔다.

보리소프 사장은 그해 10월 “또 다른 탐사선인 ‘루나-26’과 ‘루나-27’을 각각 2027년, 2028년까지 발사해 달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중국과 함께 달을 탐사하고 연구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달 “2030년까지 우주 비행사를 달에 보낼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재사용 로켓들을 잇따라 발사하며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인 우주선은 멍저우(夢舟), 달탐사 로봇은 란웨(攬月)로 명명했다”며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