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공자학원 실태⑭] 학원장, 중공의 ‘신앙인 박해’ 변호

양훙(楊洪)
2022년 10월 30일 오후 8:56 업데이트: 2022년 10월 30일 오후 8:56

14. 진실을 밝히다 (하)

중국 공산당이 지금껏 인권을 박해해온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중 가장 참혹한 것은 파룬궁, 티베트 불교, 지하교회 등의 단체 및 그 신앙인에 대한 박해다.

진정한 신앙인은 신앙적 진리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고 그 진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은 신앙인을 최대의 적이자 위협으로 간주하고 무자비하게 탄압한다.

국제사회는 중국 공산당의 신앙 박해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박해를 외면하고 이 주제를 다루는 것을 금기시하는 공자학원을 비난하고 있다.

본편에서는 쉬옌(徐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 원장이 공자학원을 변호하기 위해 주최한 ‘뉴스 토론회’에서 중국 공산당의 신앙인 박해 문제를 어떻게 대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4) 중국 공산당의 신앙인 박해 문제 변호

토론회에서 청중들은 중국 공산당이 위구르인의 모스크를 파괴한 문제, 파룬궁 수련생을 공자학원 교사로 채용하지 못하게 한 문제 등에 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위구르인의 문화 파괴에 대한 쉬옌의 견해

자신을 사진작가라고 소개한 프랑스 여성은 중국을 네 차례 여행한 바 있다고 했다. 그녀는 2017년 위구르인들이 사는 곳을 방문했을 때 고비사막 위에 우뚝 서 있는 1000년 된 무슬림 교회를 둘러보았는데, 이 교회가 2018년에 철거됐다는 사실을 최근에 알게 됐다며 방문 당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진행자 에셔는 그녀에게서 사진을 건네받아 청중들에게 보여주며 파괴된 무슬림 교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 게오르크 에셔(Georg Escher)가 청중들에게 무슬림 교회가 철거된 후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은 쉬옌 원장이다. | 영상 캡처

그 사진작가는 에셔에게 또 다른 사진을 건네며 위구르인들의 작은 마을을 방문했을 때 찍은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가옥 사진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녀는 “당시 현지 위구르인들이 ‘이 집들은 곧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게오르크 에셔가 청중들에게 위구르인들의 전통 가옥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 영상캡처

쉬옌은 이 여성의 발언에 대해 자신도 이런 사태를 크게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는 중국의 새로운 발전에 따른 결과”라고 변호했다.

에셔는 이 오래된 집들이 철거된다는 것은 문화가 파괴됨을 뜻한다며 “(중국 공산당은)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것이냐, 아니면 이 도시의 문화를 파괴하려는 것이냐”고 물었다.

프랑스 사진작가는 “고비사막에 세워져 있는 수천 년 된 모스크는 누구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무슬림 신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그들이 기도하는 곳이다”라고 했다. 그녀는 중국 공산당이 이런 문화를 왜 파괴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공자학원은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곳이지 않느냐? 그런데도 이런 주제를 토론할 수 있겠느냐?”고 쉬옌에게 물었다.

쉬옌은 이 주제는 공자학원이 주관하는 문화행사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쉬옌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고, 종교지도자를 초청해 토론을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쉬옌은 공자학원의 임무는 언어와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라며 공자학원이 영화제에서 위구르인에 관한 영화를 상영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문화 전파가 공자학원의 임무 중 하나라면, 공자학원은 어떤 문화를 전파하는 것일까? 중국 소수민족의 신앙과 전통문화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건가?

우리는 쉬옌이 언급한 위구르인 영화에 대해 이미 4편에서 분석한 바 있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주최한 제4회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는 다큐멘터리 ‘소매치기(偸·The Trail from Xinjiang)’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위구르 소년 소매치기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반영했을 뿐, 그러한 상황을 초래한, 중국 공산당 치하의 사회적 요인은 다루지 않았다. 또 위구르인의 문화와 교회가 파괴되고 수백만 명이 수용소에 갇혀 신앙을 박탈당한 문제는 더더욱 건드리지 않았다.

중국인들은 5000년 전통문화를 이어오면서 하느님과 불도신(佛道神)을 믿었고, 공자의 유가사상을 믿었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이 모든 것에 적대적이며, 정신 문화와 신앙에 속하는 것은 모두 파괴한다.

문화대혁명 당시 수많은 고적, 사찰, 도교사원, 공묘(孔廟), 문화재를 파괴하고, 심지어 비구니와 승려들을 환속시켜 승단(僧團)을 무너뜨렸다.

또한 소수민족의 문화를 파괴하는 동시에 언어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티베트와 신장에서 중국어를 배우도록 강요했다. 그들의 신앙과 밀접한 문화를 소멸하는 것이 중국 공산당 통치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파룬궁 신앙 단체에 대한 쉬옌의 견해

토론회에서 파룬궁 문제가 네 차례나 언급됐다. 쉬옌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첫 번째 질문은 에셔가 했다. 그는 파룬궁 수련생에 대한 임용 금지 조항이 명시돼 있는 공자학원 계약서를 본 적이 있다며 이에 대한 견해를 쉬옌에게 물었다.

쉬옌은 자신도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를 봤다면서 자신이 한반과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중국 측 강사 계약서를 확인해 본 바로는 파룬궁 수련생의 임용 금지 조항은 없었다고 답했다.

우리가 이미 5편에서 다뤘듯이, 쉬린(許琳) 공자학원 본부 총간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파룬궁 수련생의 공자학원 내 임용을 금지한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공자학원 본부가 이 점을 계약서에 쓰지 않았다 해도, 공자학원 원장은 중국 공산당의 레드라인을 넘어선 안 된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질문은 뉘른베르크에 사는 한 남성이 제기했다. 그는 독일 인권단체 초청으로 이루어진 ‘공자라는 미명하에’ 2019년 독일 순회상영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파룬궁 수련생들은 공자학원에서 일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됐다며 쉬옌의 답변을 반박하고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쉬옌은 즉답을 피하면서 오히려 그 남성에게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행사에 참여한 적 있느냐. (공자학원 행사에 많이 참여해서) 공자학원을 더 많이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쉬옌은 논점을 피하려 화제를 돌렸다. 그녀는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계약서를 보면 공자학원의 프로젝트는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이 결정한다고 명시돼 있지 중국 공산당이 결정한다고 돼 있지 않다며 “중국이 이렇게 용기가 있다. 모두들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또 “사람들(독일인)은 공자학원을 자신들의 문화대학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중국인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보고서에서 이미 논술한 바와 같이, 서방 대학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간섭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쉬옌은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의 계약서 규정으로 이 사실을 숨기려 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을 위한 이 노련한 해명도 수많은 증거 앞에서는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세 번째 질문은 국제인권기구(Internationale Gesellschaft für Menschenrechte)에서 나왔다. 이 기구 관계자는 쉬옌의 은폐성 변명을 듣고서 “파룬궁 수련생들이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쉬옌은 공자학원에서 일할 수 있는지는 그 사람의 자격과 언어 능력 등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또한 그녀는 파룬궁 단체에 대한 박해를 반대한다면서도 ‘파룬궁이 매우 신비로운 수련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서 그녀는 “파룬궁이 수련하는 것들로 보아 자신은 (이 단체의)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신비하다’는 단어는 나쁜 뜻이 아니지만, 쉬옌이 파룬궁 단체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 것으로 볼 때 그녀는 이 단어를 부정적으로 쓴 것이 분명하다.

파룬궁의 ‘진(眞)·선(善)·인(忍)’ 원칙은 전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파룬궁은 지금까지 3500개 이상의 국제상을 수상했다. [1]

그런데도 중국 공산당은 21년 동안 온갖 수단을 동원해 이 단체를 탄압했다. 쉬옌은 ‘신비’라는 단어를 이용해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에둘러 해명하려 했지만, 이 또한 궁색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네 번째 질문자는 가장 뜨거운 이슈, 바로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장기 적출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앞서 두 번째 질문을 한 뉘른베르크 남성이었다. 그는 파룬궁은 1999년 7월 20일 이전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수련법인데 중국 공산당이 잔혹하게 박해하고 수련자들의 장기를 산 채로 적출하는 만행까지 저지르고 있다면서 쉬옌에게 “(당신은) 중국 문제 전문가로서 이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 파룬궁도 중국 5000년 문화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쉬옌은 곧바로 “중국 5000년 문화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면, 우선 (해외)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며 프랑스인이 독일인보다 중국어를 7배나 많이 배운다고 했다. 예봉을 피하기 위해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

이 토론회에서 그녀는 파룬궁 주제를 교묘히 비켜 갔지만, 국제사회는 이 문제를 간과하지 않고 있다.

2019년 6월 17일 런던에서 소집된 독립민간재판소(Independent people’s tribunal)는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양심수를 살해하는 만행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수년간 자행됐고 지금도 자행되고 있으며, 그 주된 피해자가 파룬궁 수련생들이라고 판결했다. [2]

‘휴먼 하비스트(Human Harvest)’는 2015년 피바디상(Peabody Award)과 2015년 AIB 국제조사 다큐멘터리상(AIB International Investigative Documentary Award)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노벨평화상 후보인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와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가 중국에서 발생한 파룬궁 수련생들의 생체 장기적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중국 공산당이 자행하는 반인도적 범죄와 집단 학살을 폭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3]

백일하에 드러난 이러한 사실들은 쉬옌의 양심을 찌르는 ‘고문’일 것이다.

티베트 문제에 대한 쉬옌의 태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위구르인과 파룬궁에 대한 질문 외에 티베트 관련 질문도 있었다.

인권협회 티베트 이니셔티브(Tibet Initiative Deutschland) 관계자는 쉬옌에게 티베트 문제를 토론하는 모임에 초청했는데 참여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물었다.

쉬옌은 티베트 문제를 연구하지 않아 관련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며 대신 티베트 문제 전문가인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 국제인문과학연구원의 학술책임자 롤프 슈어만(Dr. Rolf Scheuermann) 박사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쉬옌이 말한 독일 티베트 전문가에 대해 5편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공자학원과 티베트 전문가들이 티베트 인권 관련 포럼을 주최한 적이 있는데, 당시 그들은 ‘원탁포럼’에서 티베트의 실질적인 인권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티베트 이니셔티브 관계자는 쉬옌에게 티베트 문화에 관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티베트의 한 작가가 구금된 적 있는데 그 작가의 책을 공자학원 도서관에 소장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쉬옌은 작가 이름을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고는 질문에는 가타부타 답하지 않았다.

토론회가 끝난 후인 2020년 10월 23일, 티베트 이니셔티브는 ‘공자학원, 비판에 답하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이 성명에서 “쉬옌은 비판적 질문에 모호한 답변으로 대응하고 공식 입장이 아닌 개인 의견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그녀 본인은 개인적으로 (중국 공산당) 박해에 반대한다면서도 파룬궁 수련은 매우 신비롭다고 생각한다는 식이다”라고 주장했다. [4]

또한 성명에 따르면, 쉬옌은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5000년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것은 합법적이라고 했는데, 그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티베트·신장 문화를 전파하는 활동은 2016년 ‘중국지(中國志)’를 주제로 한 영화제에서 소개한 것이 고작이었다.

중국은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고 말하므로 티베트 문화도 5000년 전통문화에 속해야 한다. 하지만 중국 소수민족의 문화와 전통은 차별받고 있다.

성명은 “현재 티베트 문화는 사멸 위기에 처해 있으며 티베트 언어는 자국 내에서도 보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쉬옌 박사의 관점은 중국의 선전 태도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국 공산당에 박해당하는 신앙단체와 소수민족에 대한 쉬옌의 태도를 분석했다. 그녀의 답변은 변명으로 일관됐고 중국 공산당을 변호하기에 급급했다. 그녀는 영락없이 중국 공산당의 충실한 대변자였다.

5) 공자학원이 감히 다루지 못하는 주제들 

진행자 에셔는 쉬옌에게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3T’, ‘위구르인’, ‘홍콩’ 등 중국 공산당이 금기시하는 주제를 다루는 행사를 주최하는지 물었다. ‘3T’는 Tibet(티베트)와 Tiananmen(1989년 톈안먼 사태), Taiwan(타이완)의 이니셜이다.

쉬옌은 공자학원이 독일연방정치교육원(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과 공동 주최한 두 차례의 중국영화제(2014년 제3회, 2016년 제4회)에서 티베트와 위구르인을 다룬 영화도 소개했다고 답했다.

앞서 우리는 4편과 5편에서 독일연방정치교육센터가 공자학원 영화제를 두 차례 후원하고 심지어 자금까지 지원하면서도 인권 문제를 다루지 않은 사실을 들춰냈다.

쉬옌은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일부 주제를 금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 가지 예를 들었다.

[사례1] 공자학원은 1989년 톈안먼 사태를 반영한 영화를 상영한 적 있다.

[사례2] 공자학원이 ‘민족지학(民族誌學·ethnography)’을 주제로 개최한 중국영화제(제4회)에서 티베트 출신 감독의 영화를 상영하고 전문가를 초청해 ‘원탁포럼’을 열었다.

[사례3] 2019년 홍콩 항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 홍콩 예술가를 공자학원의 ‘예술공간’에 초청해 전시회를 열었다.

과연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먼저 ‘사례1’부터 살펴보자. 쉬옌은 ‘톈안먼 사태’를 주제로 한 영화의 제목을 밝히지 않았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은 2010년부터 2년마다 중국영화제를 열고 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관련 영화 정보를 찾아봤지만, 쉬옌이 말한 ‘톈안먼 사태’를 주제로 한 영화는 찾을 수 없었다. [5]

사실 공자학원이 ‘톈안먼 사태’를 다루는 것은 공자학원 본부 입장에서는 금기를 깨는 행위다. 예를 들어, 2015년 함부르크 공자학원의 중국 측 원장이 1989년 톈안먼 광장 대학살과 관련된 행사를 기획했다가 중국으로 소환됐다. [6] 따라서 쉬옌이 이 금기를 깼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사례2’도 마찬가지다. 쉬옌은 ‘민족지학’을 주제로 한 영화제에서 티베트 영화(티베트출신 감독 페마 체덴의 영화 ‘타를로’)를 상영했다며 공자학원에 금기가 없다고 했다. 우리가 이미 4편과 5편에서 상세히 분석했듯이 이 영화는 티베트 이야기를 다루지만 티베트의 인권이나 신앙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 영화제 기간에 열린 ‘원탁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인권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

‘사례3’도 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는 공자학원 홈페이지에서 홍콩 화가가 공자학원에서 미술전을 열었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미술전은 2019년 10월부터 12월까지 열렸으며, 여성 화가는 홍콩에서 온 부젤라 쿡(Vvzela Kook)이었다.

공자학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젤라 쿡은 1990년 다롄(大連)에서 태어났고, 2013년부터 홍콩에서 생활하며 일하고 있다. [7] 그녀는 홍콩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통치하에서 교육받고 자란 대륙의 신세대다. 그런 그녀가 홍콩 거리에서 목숨을 걸고 자유를 위해 항쟁한 홍콩사람들을 지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자학원이 보도한 미술전 내용을 보면 이 전시회는 당시 화제가 됐지만, 민주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벌인 홍콩인들의 격렬한 항쟁은 반영하지 않았다. [8]

또한 한반이 그녀의 미술전을 보도했다는 것은 이 미술전이 한반의 정치심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9] 흥미로운 것은 한반이 미술전을 소개하면서 화가가 홍콩 출신이라고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공자학원의 금기사항과 관련해 또 하나의 사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의 행사 보도에서 대만 관련 행사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쉬옌의 남편 마이클 래크너(Michael Lackner)가 2017년 대만 제10회 과학기술부 두충밍상(杜聰明獎)을 받았다. [10] 그런데도 뉘른베르크 공자학원이 대만을 다루지 않은 것으로 보아 대만도 금기하는 주제임에 틀림없다.

쉬린 한반 주임 겸 공자학원 본부 총간사는 201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대만에 대해 묻는다면, 공자학원 교사들은 어떻게 대답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쉬린은 “해외로 나가 가르치는 교사는 모두 중국 본토 사람이다. 그러니 그들은 모두 ‘대만은 중국에 속하며 하나의 중국밖에 없다’고 답할 것”이라고 했다. [11]

쉬린은 2014년 7월 23일 포르투갈 미뉴대(University of Minho)와 코임브라대(Coimbra University)에서 열린 유럽한학학회 제20차 비엔날레에 참석했을 때 회의 팜플렛에서 장징궈재단(蔣經國基金會) 페이지를 학회의 동의 없이 삭제했다. 로저 그레이트렉스(Roger Greatrex) 유럽한학학회(EACS) 회장의 반발을 불러온 이 행동은 중국이 해외 학계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2]

‘노이에취르허차이퉁(NZZ)’에 따르면, 쉬린의 이 행동으로 인해 취리히대의 공자학원 설립 계획이 ‘보류’됐다. [13]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결론은 자명하다. 중국 공산당 부속기관인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이 정한 금기사항을 무조건 엄수해야 한다. 뉘른베르크 공자학원도 마찬가지다. 쉬엔이 아무리 감추려 해도 공자학원은 인권과 신앙과 자유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 쉬옌은 중국 공산당 대변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