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D-5…재외 대만인 귀환 투표·2030 표심 쏠린 커원저 ‘변수’

황효정
2024년 01월 8일 오후 7:29 업데이트: 2024년 01월 9일 오후 8:29

오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면서 대만 전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안갯속 국면에서 재외 대만인들의 투표 참여와 제3의 후보인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막판 변수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어느 때보다도 선거에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에 거주 중인 친중 성향의 대만 기업인 등이 이번 선거를 위해 대거 대만을 찾아 투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은 부재자 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에 거주하는 대만인이 투표를 위해서는 직접 대만으로 돌아와서 투표를 해야 한다.

중국에 거주하는 대만인은 약 100만 명으로, 대만 전체 유권자 1980만 명의 5% 수준이다. 이번 선거 후보 1~2위의 표차는 5%p 내외인 상황이다. 이에 친중 성향의 국민당은 이들에게 귀환 투표 참여를 강하게 독려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 거주하는 대만인 중에서도 투표 참여를 위해 귀환하는 경우가 물론 존재한다. 그러나 거리와 비용 등의 문제로 중국 거주 대만인에 비해 그 수가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대만 민중당 선거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대만 전체 유권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대만 2030 유권자들의 표심은 제3의 후보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에게 쏠리는 추세다. 다른 두 후보 간 친미 대 친중 구도의 이념 대결에 지친 젊은 유권자들은 생활 여건 개선 등 실용적인 공약을 내세운 커원저 후보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상대적 중도 성향인 커 후보는 “이념 대신 실용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통해 낮은 임금, 높은 집세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만 청년층에게 공감을 사는 모습이다.

SCMP는 “커원저가 젊은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을 공약한 가운데 갈수록 주요 정당들에 대해 분노하는 20~39세 젊은 유권자들을 중심으로 커원저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는 대만의 두 선두 정당에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32%의 지지율로 선두를 점했다.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27%,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가 21%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