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 제각각… 각양각색 부총통 후보도 관심

최창근
2023년 11월 28일 오후 6:43 업데이트: 2023년 12월 16일 오후 9:55

내년 1월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입법원 동시 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난 11월 24일, 민진당, 국민당, 민중당 등 3당 총통 후보는 중앙선거위원회에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까지 이슈였던 국민‧민중 야당 후보 단일화는 진통 끝에 무산됐다. 3파전으로 치러질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혼전 양상이다. 친여 진영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와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가 1% 포인트 이내의 박빙 양상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 반면, 두 후보 간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져 라이칭더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는 결과도 존재한다. 같은 날 치러지는 입법원(국회) 선거 결과에서 원내 1당이 바뀔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24일 후보 등록 후 최신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 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샤오메이친(蕭美琴) 정·부총통 후보가 지지도 28.3%,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자오사오캉(趙少康)은 28.2%, 민중당 커원저(柯文哲)-우신잉(吳欣盈)이 2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고 11월 27일 대만 중국시보가 보도했다.

중국시보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당이 민진당을 앞서 대선과 동시에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제1당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신문의 자체 정당별 지지도 조사에서 제1 야당 국민당이 31.9%로 1위로 나타났다. 집권 여당 민진당은 24.7%, 제2야당 민중당은 19.5%를 기록했다.

신문은 자체 조사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됐지만 범국민당 단결 현상이 벌어지면서 국민당 후보가 약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시보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다. 왕왕중시미디어그룹(旺旺中時媒體集團)이 보유한 중국시보는 대표적인 친중국, 친국민당 성향 신문이다.

반면 대만 인터넷 매체 ‘CNEWS후이류신문망’이 지난 11월 2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상반된다. 조사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지지율 36.8%를 기록하여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26.8%),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26.6%)에 앞섰다.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로 민진당의 재집권을 예상했다.

민진당 계열 온라인매체 ‘메이리다오전자보(美麗島電子報)’가 조사한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민진당과 국민당이 각각 31.4%, 31.1%의 지지도를 보여 양당의 지지도 격차가 오차범위 내인 0.3%포인트로 나타났다. 제2야당 민중당은 25.2%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 속에서 각양각색의 대선 후보 러닝메이트도 관심을 끈다.

민진당 부총통 후보 샤오메이친 전 주미국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부 대표는 4선 입법위원을 지낸 국제정치 전문가이다. 1971년 일본 고베에서 대만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미국 오벌린대학을 거쳐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뤼슈롄(呂秀蓮) 전 부총통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민진당 국제담당 부서 요직을 거친 후 2002년 입법위원에 당선되어 4선을 기록했다. 2020년 주미국 대표(대사)로 임명되어 지난 11월 20일까지 재임했고 차기 대선 민진당 부총통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당선될 경우 뤼슈롄 전 부총통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여성 부총통이 된다.

허우유이와 호흡을 맞추게 된 자오사오캉 중국라디오공사(BCC) 사장은 정계 원로급 정치인이다. 국민혁명군 장교 아버지를 둔 외성인 2세로 1950년 지룽에서 태어났다. 국립대만대학을 거쳐 미국 클렘슨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1년 타이베이 시의원에 당선됐고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1987년 입법위원에 당선되어 재선했고 임기 내 행정원 환경보호서 서장(환경부 장관 해당)을 지냈다. 본래 국민당적이었으나 리덩후이 전 총통 임기 내 발생한 국민당 내 파벌 갈등 속에서 보다 선명한 친중국‧국민당 노선을 지향하는 신국민당연선(新國民黨連線) 소속 당원들과 함께 1993년 탈당하여 신당(新黨)을 창당했다. 이후 방송계에 투신하여 각종 시사 프로그램 사회자로 활동하였고 BCC 회장 겸 최고경영자로 재임했다.

민중당 부총통 후보 우신잉 입법위원은 재벌 3세 정치인이다. 대만의 대표적인 백화점으로 꼽히는 신광미쓰코시백화점을 비롯하여 은행, 금융회사, 건설사 등을 거느린 대기업집단 신광그룹(新光集團) 창업자 우화스(吳火獅)의 손녀이다. 1978년생으로 미국 웨슬리대학을 거쳐 영국 런던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미국 메릴린치 투자 분석사 등을 거쳐 신광생명보험자선기금회 집행장을 지냈고 2020년 민중당 비례대표 입법위원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