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스웨덴 매체도 관심 “中 압박 속 선거”

강우찬
2024년 01월 13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3일 오후 8:53

대만 선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스웨덴의 주요 언론들도 지난 한 달 동안 대만 선거 관련 뉴스를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국영 ‘스웨덴 라디오(SR)’ 등 몇몇 주요 언론들은 대만에 취재팀을 파견하는 등 대만의 선거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대만 선거가 중국 공산당(중공)의 전방위적 압박하에서 치러진다는 점도 언급했다.

대만의 이번 선거는 세계 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스웨덴의 주요 언론사들은 이달 들어 대만 선거 관련 뉴스를 집중 보도했다.

국영 SR과 방송사 TV4는 대만에 취재팀을 파견해 현장에서 선거와 관련해 심층 보도를 하고 있고, 일간지 다겐스 니헤테르의 뉴욕 특파원도 타이베이를 방문해 현지에서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SR은 ‘키나포덴(Kinapodden)’ 프로그램에서 대만에 대한 시리즈 심층 보도를 내보냈다. 중공이 여러 해역에서 더 많은 통제권을 장악하기 위해 펼치는 활동 양상,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중 관계, 네덜란드가 대만섬을 점령하기 전 원주민의 역사, 대만이 오늘날 세계 정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다뤘다.

시리즈 기사 중 한 편은 대만 선거에 개입하는 중공의 수법에 대해 분석하고, 3개 정당 후보의 대중 정책과 대만의 선거 제도가 젊은이들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TV4는 12일 오전 타이베이에 파견한 기자와 연결해 대만 선거의 중요성을 소개하면서 중공이 선거에 끊임없이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TV4는 이번 선거가 대만인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라고 했다. 또 많은 대만인이 스스로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젊은 층은 대부분 대만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 이슈에 대한 세대 간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스웨덴 석간 신문인 익스프레센(Expressen)의 대만 특파원 요제 올손(Jojje Olsson)은 12일 기사에서 2개 지면을 할애해 중공의 압박을 받고 있는 대만의 선거 상황을 심도 있게 소개했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도 중공의 위협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신문은 중공의 정보전이 대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중공이 대만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선전과 허위 정보 캠페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스웨덴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뎃(SvD)도 여러 편의 사설을 발표했다. 12일 자 사설에서는 대만이 미국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민주사회를 운영하고, 부유하고 자유로운 국가가 됐다면서 “대만이 마법의 힘으로 주변 로마 군대에 성공적으로 저항한 프랑스 만화 ‘아스테릭스(Asterix)’ 속의 작은 마을 같다”고 했다.

사설은 이번 대선이 대만 국민들이 서방 세계를 신뢰하는지를 시험하는 무대라면서 스웨덴이 발트해 연안 국가들처럼 대만에 대한 지지를 더욱 분명하게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최근 대만을 방문한 스웨덴 자유당 소속 시모나 모함손 시의원도 SvD에 여러 편의 평론을 게재해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자신의 블로그에서 대만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