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25년만에 최대 규모 강진…건물 최소 26여채 붕괴, 사상자 발생

강우찬
2024년 04월 3일 오후 3:33 업데이트: 2024년 04월 3일 오후 3:34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으며 26채 이상 건물이 무너졌다.

중화민국(대만) 중앙기상청에 따르면 3일 오전 오전 7시58분(현지시각) 대만 동부 화롄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해 인명과 재산피해를 냈다.

이번 지진은 육지와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대만 거의 전 지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북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거리에 따라 진도 3~7의 진동이 감지됐으며, 화롄에서 150km 떨어진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진도 5약으로 관측됐다.

규모는 지진의 절대적인 세기이고, 진도는 관측점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상대적인 세기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이 깨지거나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이날 지진 직후 대만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아파트 내부에서 책장이 흔들려 물건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3일 오전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대만 화롄시 시내의 한 건물이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 TVBS/연합뉴스

중앙기상청에 따르면, 진앙은 화렌련 해안에서 약 25km 떨어진 해상이며 진원까지의 깊이는 15.5km로 추정됐다. 대만 당국은 지진의 세기를 리히터 규모 7.2라고 밝혔으나, 다른 국가에서는 조금씩 다른 관측값을 보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지진 규모를 7.4로 전했고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2, 7.3으로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99년 9월 발생한 규모 7.6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대만 소방당국에 따르면 무너진 건물은 최소 26채로 파악했으며 건물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진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은 화롄시에서는 도심에 위치한 건물들의 하부 구조가 파손되면서 건물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지진 직후 성명을 내고 “피해를 입은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표한다”며 재난 구호를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미디어에 밝힌 바에 따르면 푸젠성 샤먼, 푸저우, 취안저우, 닝더, 선전 등지에서도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