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파룬궁 전시대 파손한 중국인,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

하석원
2022년 02월 17일 오전 10:43 업데이트: 2022년 02월 17일 오전 10:43

지난 10일부터 수차례 전시대 파손 후 도주
지역 의원 “자유 수호차원서 무관용 대처해야”
중국인권단체 “배후 가능성…경찰 조사 촉구”

미국 뉴욕의 중국인 밀집지역에서 수일간 파룬궁 전시대를 파손하며 난동을 부린 중국인 용의자가 붙잡혔다.

뉴욕 플러싱 경찰은 15일 중국인 남성 정부취(鄭步秋·32)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전에도 난동을 부린 뒤 도주했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추적 끝에 플러싱 메인스트리트와 키세나 대로 중간 지점에서 이날 정오께 체포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십여 차례 이상 시장과 도서관 앞, 지하철 입구 등 플러싱 곳곳에 설치된 파룬궁 전시대를 파손했다.

이 전시대는 미국에 거주하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사진과 현수막, 자료 등을 전시해 불법구금, 고문, 장기적출 살인 등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탄압 실상을 폭로하는 거점이다. 시장 상점을 임대해 상설 전시한 곳도 있다.

미국 뉴욕의 중국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서 중국인 남성 정부취(步秋·32)씨가 파룬궁 전시대를 파손하고 있다. 2022.2.10 | 에포크타임스에 제보

뉴욕 동부에 위치한 플러싱은 미국 동부로 이주하는 중국인 이민자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 뉴욕시립대 조사에 따르면 플러싱과 인접한 퀸즈에는 중국인 21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중국을 떠나 자유국가에 첫발을 내디딘 중국인 이민자들은 플러싱 곳곳에 설치된 파룬궁 전시대에서 언론을 통제하고 검열하는 중국에서는 몰랐던 공산당의 잔혹한 인권유린 실상을 처음 접하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부하기도 하지만, 파룬궁에 대한 지지와 동정을 나타내거나 즉석에서 공산당 탈퇴를 신청하는 이들이 적잖다는 게 전시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플러싱 지역사회는 정씨의 난동을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한 처벌을 요청하고 있다.

뉴욕주 하원의원인 마샤 플로렌스 바스케즈는 지난 13일 도서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번 난동은 강력범죄일 뿐만 아니라 신앙단체(faith group)를 향한 증오범죄”라며 “지역사회의 안전과 미국의 신앙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무관용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플러싱 난동 용의자 정부취(鄭步秋·32·가운데 모자 착용 남성)씨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2022.2.15 | 에포크타임스에 제보

플러싱 시의회 황민의(黃敏儀) 의원은 15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언론자유가 보장되는 국가”라며 “중국의 인권 탄압을 알리는 전시대를 운영하는 것은 시민의 자유다. 이를 파괴하는 것은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파룬따파학회 관계자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플러싱 지역의 평화로운 거주환경 유지는 중요한 일”이라며 “파룬궁 전시대의 수련자들은 변함없이 진실을 말하고 평화로움과 이성으로 박해에 반대해 나갈 것”이라고 논평했다.

파룬궁은 1992년 처음 일반에 공개된 중국의 심신수련법이다. 정식 명칭은 파룬따파(法輪大法)이며 진선인(眞善忍, 진실·선량·인내)를 수련 원칙으로 한다. 수련자들은 탄압을 받기 시작한 1999년 7월 이래 22년째 중국 공산당의 탄압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반대하는 미국 내 중국인 단체인 ‘중국민주인권연맹’의 바이쩌민(白節敏) 미국 동부지부장은 “난동 용의자에 대한 신속한 체포는 쾌거”라며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배후가 있을 수 있다”며 배후세력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한편, 관할 퀸즈 지방검사실은 난동 용의자 정씨를 재물손괴, 증오범죄 등 4가지 형사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