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구진 “마스크 쓰는 사람, 코로나19 감염률 더 높아”

나빈 아트라풀리
2023년 11월 28일 오후 9:53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04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착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감염역학’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노르웨이 연구진은 자국민 3209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사용 현황을 분석했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지원을 받고 착수한 해당 연구는 참가자들의 자가 보고에 기반을 뒀다. 연구진은 17일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한 후 참가자들에게 마스크 사용에 관해 질문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더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마스크를 ‘전혀 또는 거의 착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 중 8.6%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스크를 ‘가끔 착용한다’고 답한 참가자의 경우 그중 1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거의 항상 또는 항상 착용한다’고 답한 참가자가 15.1%로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가장 높았다.

나아가 백신 접종 여부 등의 요인을 조정한 결과, 마스크를 ‘거의 항상 또는 항상’ 착용하는 참가자와 ‘가끔’ 또는 ‘자주’ 착용하는 참가자는 마스크를 ‘전혀 또는 거의 착용하지 않는’ 참가자에 비해 코로나19 발병률이 각각 40%, 33%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지만 ‘시간 경과에 따른 기저위험의 차이’를 조정하면 마스크 착용의 위험성은 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스크 착용자의 코로나19 감염 발생률은 4%에 그쳤다. 아울러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을 수 있다”고 이번 연구의 한계점을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번 연구가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이전 연구들의 결과와 모순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그간의 연구 대부분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어떤 연구에서는 몇 배에 달하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감소가 보고된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감소 수치를 입증하지 못했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소폭의 감소만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대로) 우리 연구팀의 연구는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과 감염 위험 간 관계에 대한 이번 연구는 물론, 다른 연구들의 결과를 해석할 때는 모두 주의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연구진은 “지역사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것은 대부분 확실성이 낮은 증거에 기반한 것”이라며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앞서 올해 1월 영국의 코크란라이브러리에서 78건의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분석한 리뷰에 의하면, 마스크 사용으로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 및 감염이 명확하게 감소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스크 착용 의무

이번 연구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시행하고 있는 시점에 발표돼 더욱 주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앨라배마주 일부 도시들은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겨울을 앞두고 의료시설 및 학교 이용자들의 마스크 착용 규칙을 발표했다.

이와 달리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 다른 일부 주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마스크 사용에 의문을 제기한 톰 제퍼슨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선임 부교수는 “마스크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로 수행한 제대로 된 연구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마스크의 효과를 제대로 시험하는 대신,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공포 방역’을 영구화하기 시작했다.”

한편 노르웨이 연구진에 따르면, 마스크 착용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동안 안전하다고 느끼고 그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다른 규정을 따르지 않아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