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기업 목록에 中 생명공학 기업 추가해야” 美 중공특위

프랭크 팡
2024년 04월 4일 오후 5:01 업데이트: 2024년 04월 4일 오후 5:01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가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을 추가해야 한다”고 바이든 행정부에 촉구했다.

이 위원회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간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 의원은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이 중국공산당의 군민융합(軍民融合) 전략에 따라 중국군의 군사력 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한에서 언급된 중국 기업은 MGI 그룹, 컴플리트 지노믹스, 이노믹스, 스토믹스, 오리진셀, 바자임 바이오텍, 악스바이오 등 7개다.

반도체, 유전자 편집,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을 군사 기술에 접목함으로써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국공산당이 주도하는 군민융합의 목표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중국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까지 동원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미국의 기업, 연구기관 등에서 첨단 기술을 훔치는 행위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첨단 기술이 중국군 현대화에 의도치 않게 기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미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위원장 | Kevin Dietsch/Getty Images

두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공산당은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생명공학 분야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며 자국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기업들을 제재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중국 군민융합의 최전선에 있는 또 다른 기업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2020년 6월부터 중국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해 10월에는 유전자 분석업체 BGI 그룹, 드론 제조업체 DJI 테크놀로지 등의 중국 기업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여기에 더해, 중국공산당과 깊은 관련이 있는 중국 기업 7개를 제재 목록에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 서한의 주요 내용이다.

두 의원은 “그중에서도 오리진셀은 중국공산당의 통일전선(통전) 공작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고 알렸다.

중국공산당은 통전을 통해 해외에 있는 수많은 기업·기관·단체를 통제함으로써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고, 민감 정보를 수집하며, 첨단 기술을 빼돌리고 있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의 통전 공작, 영향력 작전이 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