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마르크스주의 확산” 美 우주군 중령 서적, 아마존 1위

2021년 5월 18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9일

보직 해임됐다는 소식 알려지자 서적 판매량 급증

미국 군대 내에 마르크스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는 경고를 담은 미군 중령의 책이 아마존 베스트셀러 분야 1위에 올랐다.

매튜 로마이어 우주군 중령의 저서 ‘저항할 수 없는 혁명’(Irresistible Revolution)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해당 서적의 판매량 급증은 “로마이어 중령은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지휘관 보직에서 해임됐다”는 우주군 발표 직후 발생했다. 최근 한국에서 급진적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한 소상공인이 불이익을 당하자, 시민들이 몰려가 물건을 사주며 지지하는 현상과 비슷하다.

‘마르크스주의의 정복 목표와 미국 군대의 파괴’(Marxism’s Goal of Conquest & the Unmaking of the American Military)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비판적 인종 이론(Critical Race Theory)이 미군을 침식해 망가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로마이어 중령은 지난 수개월 동안 팟캐스트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이 역력한 비판적 인종 이론을 비판하고, 이 이론을 군대에서 교육하고 이론에 따른 조직체계 개편을 추진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을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국방장관인 오스틴은 미 육사 출신으로 미국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다.

로마이어 중령은 “그(오스틴 국방장관)를 악마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비판적 인종 이론 도입을 추진하면, 우리는 분열될 것이라는 점을 그와 모든 군인에게 분명하게 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스틴 장관이 내세우는 ‘다양성·포용성·형평성’은 (진정한 포용성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에서 유래된 비판적 인종 이론에 뿌리를 둔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회 곳곳에 침투한 마르크스주의와 변종 사상에 대한 경고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적 인종이론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이 이론을 수업에 반영하거나 필수 이수 교과목으로 편성하고, 기업과 정부기관에서는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도록 하고 운영계획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성평등 지수와 비슷하다.

비판적 인종이론은 한마디로 모든 백인은 특권층이자 인종차별자이며, 모든 비(非)백인은 억압받는 피해자라는 내용이다. 따라서 백인은 타도돼야 할 대상이 되며, 모든 비백인은 비백인이라는 존재만으로 역으로 존중받아야 할 대상이 된다.

프롤레타리아(노동자 계급) 폭력 혁명으로 부르주아(자본가 계급)를 타도해야 한다는 마르크스주의에서 노동자를 비백인으로, 자본가를 백인으로 바꾼 형태와 비슷하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미국에서 계급 간 수직 이동이 활발해 계급혁명론이 잘 통하지 않자, 고정불변인 ‘인종’을 일종의 계급으로 삼은 또 다른 형태의 계급혁명론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공화당이 우세한 미국의 몇몇 주에서는 비판적 인종 이론이 미국 사회의 통합성을 해치고 오히려 인종차별을 심화할 것으로 우려해 학교에서 교육을 금지하는 법 제정을 추진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뉴욕타임스가 주도하고 있는 ‘1619 프로젝트’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실행하거나 관련 이론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는 주도 늘어나고 있다.

1619 프로젝트는 미국을 노예제에 기반해 세워진 국가로 비하하며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국가’로 학생들에게 가르친다. 한국 일각에서 대한민국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다.

차이점은 미국에서는 뉴욕타임스가 앞장서서 1619 프로젝트를 어린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우파 성향의 매체인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로마이어 중령의 보직 해임을 둘러싼 논란을 ‘누군가 보수주의자이고 목소리를 낼 생각이 있다면 그는 극단주의자로 낙인찍히는 문제’라고 요약했다.

또한 누군가 좌파라면 온라인에서 마음껏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자신을 드러내도 된다며 “아무도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로마이어 중령은 밀리터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과 발언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방부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명예롭게, 특정 정당을 위한 기관이 아닌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정치이념(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책을 썼다”고 말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미 국방부에 관련 논평을 요청했으나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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