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파룬궁 수련자들, 서울 도심서 7·20 박해 반대 퍼레이드

이윤정
2022년 07월 20일 오후 11:11 업데이트: 2022년 07월 21일 오후 4:33

7월 20일, 국내 파룬궁 수련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실상을 알리고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퍼레이드 행사를 개최했다.

파룬궁(法輪功)은 중국의 전통적인 명상수련법으로, 공식 명칭은 파룬따파(法輪大法)이다. 진(眞)·선(善)·인(忍)을 핵심 가치로 마음을 닦고 간단한 동작을 통해 신체를 건강하게 하는 성명쌍수(性命雙修) 공법으로 알려진 파룬궁은 1999년 7월 20일을 시작으로 중국 공산정권으로부터 잔혹한 박해를 받아왔다. 전 세계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7월 20일을 기해 공산당 박해에 항거해 온 역사를 회고하며 박해 사실을 알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어오고 있다. 올해 23회째다.

사단법인 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은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박해하는 ‘인권탄압’의 실상을 시민들에게 알려서 하루속히 박해를 종식하기 위해 매년 7월 20일에 행사를 하고 있다”며 “파룬궁 수련의 좋은 점을 알리는 것도 행사의 한 목적”이라고 행사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어 ”중국 공산당에 의해 23년째 은밀하고 잔혹한 박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언론조차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박해 실상이 보도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은 1999년 7월 20일부터 파룬궁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시작해 지금까지 고문으로 약 4천 명 이상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생체장기적출’ 만행으로 수많은 선량한 수련자들이 살해됐다”고 폭로했다.

사단법인 파룬따파불학회 오세열 사무총장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파룬궁 수련자 800여 명(주최 측 추산)은 이날 오전 서울 광장에서 단체 연공(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인 후 퍼레이드 행진을 펼쳤다. 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중국 대사관이 있는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안국동 로터리, 종각역, 한국은행 사거리, 남대문 오거리를 지나 서울광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총 4.2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수련자들이 파룬궁 동작 시범을 보이고 있다.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수련자들이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수련자들이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행렬은 마칭밴드 ‘천국악단’을 선두로 한국인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중국인, 관광객 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대열이 뒤를 이었다. 현수막에는 ‘중국 공산당 해체’ ‘파룬궁 박해 중지’ ‘천멸중공(天滅中共)’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소멸하고 있다’ ‘전 세계는 중국 공산당 종식(END CCP)을 원한다’ ‘중국 공산당 탈퇴 3억9천만 돌파’ 등의 내용이 담겼다.

퍼레이드 모습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퍼레이드 모습 | 김국환 객원기자/에포크타임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김욱한(64·대구 거주) 원장은 “30년 전 직장암 수술 후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았었다”며 “파룬궁 수련을 시작한 지 몇 달 안 돼서 피로감도 거의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30년 가까이 서예학원을 운영하는 김 원장은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 행위 특히 생체장기적출은 너무 사악하고 잔인하다“며 “이 잔악하고 반(反)인권적인 중국 공산당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인식해서 하루빨리 박해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행사 참여 이유를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김욱한 원장 | 에포크타임스

평일 점심 시간이라 거리로 나온 직장인들과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퍼레이드를 지켜보기도 했다.

(주)태양기술개발 김재정 회장은 “퍼레이드를 처음 봤는데 좋다”며 “자유를 위해서 하는 거니까 탄압받지 말아야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니까 자유롭게 얼마든지 수련할 수 있다”며 “파룬궁은 무료로 배울 수 있다는데 한번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민 김재정 씨  | 에포크타임스

이날 퍼레이드 행렬을 보고 중국 공산당의 박해를 알게 된 유순영(49) 씨는 “인권 탄압은 우리 대한민국 헌법에도 위배되는 일”이라며 “이념을 떠나서 사람이라는 자체, 인권이라는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전체가 캐나다 유학 중에 잠시 한국에 들렀다는 유 씨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람이나 단체, 자유로운 인간 행위를 탄압하는 것은 당연히 저지돼야 한다”며 “인권은 어떤 형태로든 항상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양 관광객도 있었다. 평소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서 아들과 함께 여행하러 왔다는 미셸 코너(41·미국 미주리주) 씨는 퍼레이드를 보면서 중국 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들을 박해한다는 사실을 처음 접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박해에 대해 “너무 끔찍하다, 말도 안 된다, 믿을 수 없다”며 “슬픈 일”이라고도 했다. “박해를 저지르는 중국 공산당은 정말 나쁘다”라며 “자유롭게 수련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는 인권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며칠 더 머문 뒤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미셸 씨는 “오늘 본 이런 상황에 대해 친구들에게 널리 알릴 생각”이라며 “파룬궁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배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인 미셸 코너(Michelle Connor) 씨와 아들 로버트 코너(Robert Connor) | 에포크타임스

중국 공산당 선전공작기관인 공자학원 추방에 앞장서고 있는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CUCI·Citizens for Unveiling Confucius Institute)’ 한민호 대표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파룬궁이 반공(反共) 기치를 내걸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련자가 무려 1억 명에 육박하면서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을 라이벌로 보고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한 것”이라며 “파룬궁 박해는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잔인하고 악마적인 집단인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차이나 아웃(China Out)’ 부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한 대표는 “심신 수련을 하는 단체를 탄압하자니 누명을 씌울 수밖에 없었다”며 “천안문 광장에서 파룬궁 수련자가 분신했다는 쇼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월, 중국 관영 언론들은 톈안먼 분신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분신자살자가 파룬궁 수련자라고 했지만 이후 이 사건은 조작됐으며 그 배후는 중국 공산당이라는 수많은 증거가 드러났다. 유엔 산하 국제교육 발전 조직(IED)은 엄정한 조사를 거친 후 같은 해 8월, 해당 사건은 공산 당국이 조작한 연극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파룬궁 수련자들이 매년 7월 20일 서울에서 개최하는 행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중국 공산당 종식(END CCP)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파룬궁 수련자가 시민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설명하고 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파룬궁 전단지를 보고 있는 시민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성상훈 글로벌디펜스뉴스 대표는 중국 공산당의 박해가 23년째 지속되는 것을 두고 “지난 20~30년간 각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저렴한 생필품을 공급받아왔고, 중국에 많은 물품을 수출했다”며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박해에 대해 의도적으로 모른 척했다”고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적했다.

아울러 “각 국가가 중국과의 무역을 단절한다고 해서 중국 공산당의 살인을 멈출 수 없다”면서 “중국 공산당의 살인을 멈추기 위해서는 중국 공산당을 직접 해체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