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 전면 폐쇄한 스웨덴, 중국어 교육에 ‘영향 0’

강우찬
2022년 09월 1일 오전 9:33 업데이트: 2022년 09월 1일 오전 9:55

대학 중국어 수강생은 오히려 증가
스웨덴 출신 교사에도 긍정적 반응

유럽에서 최초로 공자학원을 도입한 스웨덴은 2020년 4월 마지막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중국어 교육에는 영향이 없으며 오히려 중국어 학습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은 스톡홀름대는 2005년 2월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개설했으나, 2015년 제휴관계를 종료했다. 중국 공산당의 이념 수출기지라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공자학원 폐쇄는 각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됐다. 스웨덴 교육부와 대학 사이에 공자학원 폐쇄와 관련한 논의가 오가기는 했지만 결정권은 대학 측에 있었다.

미국 매체 VOA에 따르면 스웨덴의 공자학원은 모두 폐쇄됐지만 스웨덴 청년층에서는 중국어와 중국 문화에 관심이 이어지면서 중국어 교육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중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원어민 교사와 스웨덴 출신의 중국어 교사들이 공자학원이 떠난 빈 자리를 채우면서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스웨덴 교사와 중국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자유롭게 물어보고 토론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의 중국 종교·문학 연구자인 양푸레이(杨富雷)는 VOA에 “2005년 이후 10년 동안 세계 정치무대에서 중국의 역할은 조금씩 달라졌고, 이제 중국은 ‘거만한 강국’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푸레이는 중국은 자국에서 사상과 표현의 자유, 시민권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고 그러한 경직성이 공자학원을 통해 해외로 새어나오고 있다며 “서구사회의 자유로운 언론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자학원은 전통문화와 언어 교육 제공자로 자처하면서도 종교나 소수민족의 권리 같은 민감한 이슈를 자가검열하기 때문에 자유민주적 사회에서 요구되는 교육기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공격적 외교와 영향력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공자학원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영국 총리 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유력 후보인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은 7월 말 TV토론회에서 자신이 당선될 경우 영국 내 공자학원 30곳을 모두 폐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냐 카를리체크 독일 연방 교육연구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공자학원이 독일 대학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우려하면서 “중국의 영향을 떨쳐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대만 정부가 후원하는 ‘대만중국어학습센터’가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지에서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 측은 대만이 중국 전통문화의 정당한 계승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산당 이념 선전을 걱정할 필요 없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교육환경과 충실한 중국문화·언어 교육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