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학원 실체 폭로한 다큐 ‘공자라는 미명하에’ 한국 첫 상영회

2021년 5월 22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22일

도리스 감독 방한…관객과의 대화
21일부터 6개 도시 순회 상영

캐나다에서 공자학원이 추방되는 과정을 통해 공자학원의 실체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공자라는 미명하에(In the Name of Confucius)’ 국내 첫 상영회가 열렸다.

2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시민단체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UCI·Citizens for Unveiling Confucius Institute)’가 주최했다. 상영회에는 다큐를 제작한 도리스 리우(Doris Liu) 감독이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공산당 선전기구 역할을 하는 공자학원의 실체를 폭로한 이 영화는 공자학원 교사로 재직했던 중국계 캐나다인 소냐 자오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소냐가 중국 공산당의 감시에서 뛰쳐나와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자학원이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후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은 지난 2013년 7월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을 폐쇄했다. 영화는 캐나다 토론토 교육위원회가 청문회를 통해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과정을 담았다.

중국계 캐나다인 도리스 감독이 3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2016년 완성한 이 영화는 2017 년 3 월부터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 의회를 비롯해 16개국, 40개 대학에서 100회 이상 상영됐다.

도리스 감독 “한국도 공자학원 추방 운동이 확산하기를”

도리스 감독은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한국은 2004년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이 서울에 설립됐고 아시아에서 공자학원이 가장 많은 국가”라며 “이 영화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공자학원의 부작용과 중국 공산당이 한국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리스 리우(Doris Liu) 감독.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또 “소냐(다큐멘터리 주인공)를 만나면서 공자학원의 실체를 자세히 알게 됐고 그녀의 용기에 감명을 받아 제작을 결심했다”며 “많은 사람과 이 내용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 동기를 밝혔다.

도리스 감독은 “한국에서도 공자학원 추방 운동이 확산하기를 바란다”며 “공자학원 퇴출을 위해 교육계와 정치권, 언론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호소해 달라”고 주문했다.

지난 200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세계 최초의 공자학원인 서울공자아카데미가 설립됐다. 이후 23개 대학(1곳은 학원)에 공자학원이 설립됐고 고등학교 4곳과 사설학원 1곳에 공자학당이 운영 중이다.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다큐 제작을 통해 공자학원에 대한 충격적 사실과 그 뒤에 숨겨진 중국의 음험한 의도를 전 세계 자유민주 시민들에게 폭로해준 도리스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정 의원은 영화를 보고 난 후 “공자라는 이름 때문에 유교 사상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공자학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거부감이 없다”며 “가랑비에 옷 젖듯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언어와 문화의 형태로 침투해 어린 학생들을 세뇌하고 있는데도 그 위험성을 모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시민운동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합법적 퇴출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공산당 중앙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국가한반(漢辦)에서 운영한다. 국가한반의 상급 기관 통일전선공작부는 ‘통일전선’ 전술을 담당하는 부서다. ‘통일전선’은 강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 약한 적들과 손잡아 전선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분열시키고 내부에 동조세력을 만드는 전술로도 발전했다.

2020년 4월 기준 162개 국가에 공자학원 545곳, 공자학당 1170개가 설립됐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공자학원이 확산할 수 있었던 데는 재정적인 요인이 한몫했다. 중국 정부가 공자학원 프로젝트에 투입한 규모는 실로 막대하다.

2016년에만 3억 14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공자학원 프로그램에 지출했고 지난 13년간 총 20억 달러(약 2조 4천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아울러 중국은 각각의 공자학원과 교실에 강사와 교과서 외에도 최소 10만 달러의 현금을 해마다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공자학원 퇴출 움직임…한국서도 공론화 시급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렸지만 80여 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상영회에서 영화를 보고 공자학원의 실체를 접한 시민들은 “공론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손효숙 리박스쿨tv 대표는 영화를 보고 난 후 “공자학원은 중국의 대표적 사상가인 공자에 대한 세계인의 존경심과 우호적 태도를 악용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학생들에게 마오쩌둥 사상을 주입해 자유와 인권을 말살하고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는 사실을 우선 학부모들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손효숙 리박스쿨tv 대표.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한근형 우리공화당 홍보미디어 본부장은 “공자학원 문제가 심각한데 여전히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고 특히 젊은 층은 여기에 관심이 없다”며 “많은 사람이 이 내용을 주변에 알리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겟세마네 신학교 윤 사무엘 총장은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며 “특히 토론토 교육위원회에서 공자학원을 추방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알리는 학원, 프로그램이 각 대학에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공자학원이 마오쩌둥 사상을 가르치고 공산주의를 선전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건 몰랐다”며 “많은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공자학원에 대해 ‘중국어 교육과 중국 전통문화 전파를 위해 세운 기관’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설립 취지와 달리 중국 공산당의 선전기관이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퇴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미국 교육 분야 침투기관이며 공자학원을 통해 간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확신한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18년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공자학원이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물론, 중국 민주화운동 또는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의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최소 92개 대학과 2개 정부 기관, 3개 교육위원회가 공자학원과의 관계를 끊었다.

한민호 CUCI 대표는 “공자학원 추방 운동의 일환으로 감독과 함께하는 영화 상영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전국 순회 상영으로 우리 국민들의 공자학원, 중국 공산당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영회는 오는 30일까지 부산, 대구, 대전, 보은, 제주를 돌며 계속될 예정이다.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yunjeong.lee@epochtimes.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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