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깊어진 尹…일정 없이 총리·비서실장 인선 ‘장고모드’

황효정
2024년 04월 17일 오후 5:58 업데이트: 2024년 04월 17일 오후 6:16

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후임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인적 쇄신을 두고 여전히 고심이 깊은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이 있던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 중 6일을 공식 일정 없이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17일)은 공개 일정은 물론 비공개 일정도 잡지 않고 인사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앞서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한 총리와 이 실장 등의 사의도 아직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차기 비서실장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정진석·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로는 마찬가지로 김한길 위원장과 주호영·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중에서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대통령실 참모진과 달리 야당의 협조가 필요한 국무총리 인선의 경우 22대 국회가 시작되는 내달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날 박영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 유력 후보라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검토된 바 없다”고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열린 기조로 최대한 다양한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범야권과의 협치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핵심 인선에도 야권까지 범위를 넓혀 적임자를 등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까지 후임 인선의 구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9일께 총리와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