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 책으로 나왔다…김덕영 감독, 신간 출판기념회 개최

이윤정
2024년 03월 22일 오후 7:29 업데이트: 2024년 03월 22일 오후 10:21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책으로도 출간됐다.

영화 ‘건국전쟁’을 연출한 김덕영 감독은 3월 22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김덕영 감독이 말하는 건국전쟁’(킹덤북스) 출판기념회 및 저자사인회를 개최했다.

김덕영 감독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김 감독은 책 서문에서 “‘건국전쟁을 만들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며 “어림잡아 열 번 정도는 편집하다 눈물을 닦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을 사랑했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아무 죄 없는 그의 머리 위에 70년 동안 우리는 가시면류관을 씌우고 온갖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며 “그 모든 것이 거짓의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조작된 것임을 깨닫는 순간 고통스러웠고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

책은 이 대통령의 행적을 따라간 취재 기록을 담았다. 김 감독은 “누명으로 수감 생활을 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던 청년 이승만. 감옥에서 선교사들이 찍은 사진 속에는 밧줄로 몸이 칭칭 감겨 있어도 표정만은 환하게 웃고 있던 청년 이승만의 모습이 간직돼 있다. 그 순수한 눈빛에 나도 모르게 감동해 눈물이 흘러내렸다”고 썼다.

김 감독은 “우린 그를 몰라도 너무 몰랐고, 애써 그를 역사에서 지우려 했다”면서 “이 이야기들은 이승만의 삶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 무지했던 한 586세대의 통렬한 역사에 대한 반성에서 쓰였다. 그리고 그 처절한 반성 위에서 진실을 파헤치려는 용기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김덕영 감독의 신간 ‘김덕영 감독이 말하는 건국전쟁’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건국전쟁은 김 감독이 3년여 기간 동안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행적을 추적해 만든 영화다.

지난 2월 1일 개봉한 영화는 지난 20일까지 누적 관객수 총 116만4261명을 기록했다. 
관객 수 1만 명을 넘기 쉽지 않은 다큐로선 흔치 않은 흥행이다. 정치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2017년 개봉해 185만 관객을 동원한 ‘노무현입니다’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흥행 돌풍이 말해주듯이 지금까지 거짓과 왜곡으로 점철됐던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관한 진실을 밝힌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1950년 6월 28일 한강 인도교 폭파 직전에 현장의 피란민 대열에 있었다는 김중남(84) 씨와의 인터뷰가 처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김 씨의 증언에 의하면 당시 한강 인도교를 폭파할 때 민간인의 이동을 통제했기 때문에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 이는 영화에 나오는 관련 주장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김 감독은 “이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세 명의 미국 종군기자들의 증언과도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1950년 6월 28일 한강 인도교 폭파 직전에 현장의 피란민 대열에 있었다는 김중남(84) 씨와의 인터뷰가 처음 공개됐다.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김덕영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자 작가다. 1995년 영화 ‘저물어가는 1989년’을 만들면서 영화감독의 삶을 시작했다. 1999년 ‘Farewell to the factory’는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공식 경쟁 부문에 선정됐고, 일본 NHK에 방송돼 화제를 모았다. 6·25전쟁 이후 1950년대 동유럽에서 생활했던 북한 전쟁고아들의 행적을 추적한 ‘김일성의 아이들(2020)’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자유·인권을 주제로 한 ‘리버티국제영화제’를 출범해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3회째 열린 리버티국제영화제는 시민들이 1~2만 원씩 낸 소액 성금으로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참여형’ 국제영화제다.

저서로는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내가 그리로 갈게’(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장편소설) ‘유레일 루트 디자인’ ‘논픽션 김일성의 아이들’ 등이 있다. 2012년 발표한 ‘그리스의 시간을 걷다’는 문화관광부 우수교양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덕영 감독의 사인회 모습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최근 ‘건국전쟁’을 5편까지 내놓을 계획을 밝힌 바 있는 김 감독은 2025년 개봉을 목표로 속편인 ‘건국전쟁 2: 인간 이승만’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