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청계광장·野 용산역서 ‘피날레 유세’…마지막 장소 의미는?

황효정
2024년 04월 9일 오후 6:37 업데이트: 2024년 04월 9일 오후 7:49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9일 자정을 코앞에 두고 여야가 마지막으로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특히 이날 밤 마지막 유세 장소로 국민의힘은 청계광장을, 더불어민주당은 용산역을 택하며 각 당 총선 전략의 의미를 담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을 시작으로 동대문, 중·성동, 광진, 강동, 송파, 동작, 영등포, 양천, 강서, 마포, 서대문 등 수도권 격전지 14곳을 찾아 유세 일정을 소화한다. 수도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이른바 ‘한강 벨트’와 민주당 텃밭이지만 이번에 탈환을 노리는 지역구를 중심으로 짠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오후 8시 20분 서울 청계광장에서 막판 유세 총력전을 펼친다. ‘서울의 중심’인 청계광장에서 ‘국민의힘이 나라의 중심을 잡겠다’는 뜻을 유권자들에게 전하는 동시에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의 승리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참석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재판 후 오후 7시부터는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다.

대통령실 인근에 있는 용산역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진행함으로써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앞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선대위 출정식을 연 바 있다.

군소 정당들도 각각 총선 전략을 선명하게 부각하는 장소에서 피날레 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경기고양시갑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녹색정의당은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 상상마당 앞에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곳은 2030 세대 표심을 대표하는 장소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출마한 경기 화성을의 화성 청계공원 인근에서 이 대표를 총력 지원하는 한편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서울 서울대입구역, 고속터미널역, 경기 부천역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앞, 서울 신림역 등 수도권을 각각 집중 순회하면서 거대 양당 심판을 호소한다.

조국혁신당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총선 유세 마무리 장소로 정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곳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