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외교위, 中공산당 한국 션윈 공연 ‘방해 공작’에 우려 표명

프랭크 팡
2023년 12월 1일 오후 1:33 업데이트: 2024년 01월 5일 오후 6:33

중국공산당이 한국의 주요 공연장에 션윈예술단과의 대관 계약을 거부하도록 압력을 가한 것과 관련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한국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에 우려를 표했다.

션윈예술단은 ‘5000년에 걸친 중국 문화유산을 재현한다’는 사명으로 무용과 음악을 통해 중국공산당 통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있다. 여기에는 수많은 중국인의 이념과 사상을 통제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시도를 폭로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런 이유로 중국공산당은 션윈예술단이 중국에서 공연하는 것을 금지했다.

최근 에포크타임스의 취재 결과, 주한 중국대사관이 경제적·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한국 공연장들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션윈 공연이 열리지 못하도록 ‘방해 공작’을 펼쳤다는 점이 밝혀졌다.

지난달 29일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공화당·텍사스주)은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한국 내정 간섭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유와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경제적 이해관계보다 더 중요하다는 점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오쩌둥 시대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말살하려는 (중국공산당의) 시도를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며 “중국 내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피어나는 것을 검열하고 통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하하고 환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공산당의 초대 주석이었던 마오쩌둥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중국 내 모든 종교 활동을 금지하고 전통문화를 없애는 정치 운동인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을 주도했다. 당시 중국의 고대 예술품, 서예, 회화, 고전 서적 등이 불태워졌고 수많은 동상과 사원 등 종교시설이 파괴됐으며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션윈예술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공산당은 자국의 전통문화를 ‘권력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여기며,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당 문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션윈예술단의 목표는 중국 전통문화 및 예술의 진정성과 독창성을 되살리는 것”이라며 “이 잃어버린 유산과 미덕을 재현하는 것만으로도 중국공산당의 실체와 그 투쟁 이데올로기를 폭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것이 바로 공산당이 션윈을 두려워하는 이유이자 현재 중국에서 이런 종류의 공연이 열리지 못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최근 주한 중국대사관 공보관 장자판(張嘉凡)은 NTD에 “중국 정부는 션윈예술단의 한국 공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시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콧 페리 하원의원(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은 NTD와의 인터뷰에서 “중국대사관의 움직임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유 사회에서 검열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는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이며, 우리가 모든 수준에서 중국공산당에 반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주)은 “중국은 자유 사회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NTD에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중국공산당이 ‘표현의 자유’를 두려워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며 “그들은 집회의 자유, 종교의 자유, 정부에 청원할 수 있는 자유, 평화적으로 항의할 수 있는 자유 등 자국민의 자유를 가장 두려워한다. 이를 고려하면 중국공산당의 통제 및 탄압 행위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023년 2월 5일 ‘2023 션윈 월드투어’ 한국 구미문화예술회관 공연 커튼콜 | 김국환/에포크타임스

지난달 초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공산당의 한국 침투는 크게 우려할 만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미셸 박 스틸 하원의원(공화당·캘리포니아주)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공산당이 션윈 한국 공연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20일 스틸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션윈 공연을 감상할 기회가 있었는데, 공연에서 표현된 중국 전통문화와 미덕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는 물론 어떤 국가에도 영향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션윈은 중국공산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가치, 즉 종교와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예술공연”이라며 “우리는 션윈 탄압을 포함해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그 어떤 시도에도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6년 창단된 션윈예술단은 동일한 규모의 8개 공연단으로 구성돼 있다. ‘2024 션윈 월드투어’는 이번달 미국 휴스턴, 일본 나고야 공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최고의 공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끔찍한 탄압

션윈 공연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방해 공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션윈예술단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션윈의 세 번째 월드투어 기간인 2008년부터 전 세계의 중국대사관 및 영사관에 션윈 공연이 열리지 못하도록 각국의 공연장에 압력을 행사할 것을 지시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경제적·외교적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공연장 측 관계자들을 협박했다.

2019년 스페인 주재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마드리드 왕립극장의 총감독에게 예정된 션윈 공연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파룬궁 박해 진상 조사를 담당하는 비정부기구인 세계파룬궁박해조사기구(WOIPFG) 측의 전화를 받았다. 당시 WOIPFG는 중국공산당의 션윈예술단 간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2023년 7월 11일,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뉴저지주)이 ‘중국 인권 침해와 관련한 보조금 지원’ 청문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뉴저지주)은 지난달 29일 NTD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의 간섭 및 방해 공작에 한국인들이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중국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은 중국 내에서 끔찍한 탄압을 받고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과 관련한 모든 종류의 생각을 없애려 한다”고 덧붙였다.

‘파룬궁’으로도 알려진 파룬따파(法輪大法)는 진실(眞), 선량(善), 인내(忍)의 원칙에 기반한 명상 수련과 가르침으로 구성된 영적 수련법이다.

중국공산당은 1999년 7월부터 파룬궁에 대한 대규모 탄압 및 박해를 실시했다. 파룬따파정보센터에 따르면, 파룬궁 탄압으로 인해 수련자 수백만 명이 교도소 및 기타 시설에 구금됐으며 그중 수십만 명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었다.

션윈예술단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용수, 음악가 등 션윈의 예술가들은 중국 전통문화에 뿌리를 둔 파룬궁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고 알렸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일부 션윈예술단원들은 중국 정권으로부터 직접적인 박해를 받았거나, 가족 중 박해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초 션윈예술단 수석 무용수인 스티븐 왕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룬궁 수련자인 내 어머니가 신앙 때문에 중국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파룬궁 수련자인 그의 아버지는 여러 차례의 수감 생활로 건강이 악화해 2009년 세상을 떠났다.

스미스 의원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저항하며 ‘우리에게는 션윈 공연을 계속하도록 허용할 권리와 자유가 있다’고 당당하게 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원문 보기]
House Foreign Affairs Lawmakers Express Concern Over CCP Blocking Shen Yun in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