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펀드매니저가 본 中…“경제난 심각, 올해 ‘대만 침공’ 가능성”

프랭크 팡
2024년 01월 15일 오후 5:35 업데이트: 2024년 01월 15일 오후 5:35

카일 배스, 에포크TV 인터뷰서 주장
“대만 총통 선거 후 시나리오 있을 것”

미국의 저명한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투자가인 카일 배스는 “중국은 현재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배스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방영된 영문 에포크TV 시사 프로그램 ‘미국의 사상 리더들(ATL)’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그는 “2024년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해”라며 “대만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저출산, 금융 및 부동산 위기, 지방정부 부채, 청년 실업 등이 중국공산당이 직면한 문제라고 배스는 지적했다.

이어 “전 세계의 지정학적 긴장이 수십 년 만에 최고조에 달한 이 시점에, 거대한 경제 위기의 파도가 중국 전역을 덮친 셈”이라고 전했다.

미중 관계는 군사 도발,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중국발 스파이 풍선, 쿠바 내 중국 스파이 기지 사건 등은 중국공산당의 위협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더욱 키웠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미중 대리전’으로 불린 이번 선거에서 대만 민심이 미국을 선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대만과 미국 간의 협력 관계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대만해협을 중심으로 한 미중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4년 신년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한 것을 강조하며 “지난 1년간 시 주석의 행보를 살펴 보면, 현재 중국이 ‘진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의 일부 기업이 힘든 시간을 보냈으며, 일부 국민은 일자리를 구하고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며, 양안의 모든 중국인은 공동의 목적 의식으로 한데 묶여 중국 부흥의 영광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배스는 “중국공산당은 대만 총통 선거 이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모든 계획을 미리 세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중국에는 더 큰 경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며, 이에 따라 시 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공산당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러티브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런 움직임은 대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서방 국가들과 중국 간의 관계도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문제

중국공산당은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 주변에 정찰 풍선을 띄우거나 군용기를 출격시키는 등 노골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 왔다.

그러나 대만 민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의 선거 개입이 역효과를 낳아 민진당 승리에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호주 시드니공대 부교수 펑충이(馮崇義)는 “대만 인민들은 선거를 통해 공산당 정권의 지배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배스는 중국 정권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서방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일본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분쟁이 발발하면 공개적으로 대만을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본의 이런 움직임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제결제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중국을 탈퇴시킴으로써 중국공산당을 제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제재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이유는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 시스템에서 제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중국 정권을 겨냥한 강한 제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