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컨슈머리포트 “전기차, 내연기관차보다 문제 ‘약 2배’ 더 많아”

톰 오지메크
2023년 12월 1일 오후 5:5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04

전기차가 기존의 내연기관차보다 2배 가까이 문제가 더 많다는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의 소비자 단체인 컨슈머리포트는 “전기차가 전통적인 자동차인 내연기관차보다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컨슈머리포트는 2021~2023년식 차량 33만여 대의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소유 차량의 문제점, 만족도 및 신뢰도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문제가 79%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배터리와 내연기관 엔진을 모두 갖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은 내연기관차보다 문제가 146%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장 신뢰도가 낮은 차종’으로 꼽혔다.

컨슈머리포트 자동차 부문 수석 책임자인 제이크 피셔는 “차량 소유주들이 내연기관차를 더 신뢰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전기차 관련 기술은 개발된 지 얼마 안 된 신기술이므로, 문제점이나 결함 등을 해결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차량 소유주들이 가장 신뢰하는 차종은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차보다 문제가 26% 더 적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기존 파워트레인(동력장치)과 전기 모터가 모두 탑재돼 잠재적으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이는 놀라운 결과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파워트레인이 주 동력원이며, 전기 모터는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PHEV와 다르다. PHEV의 주 동력원은 전기 모터다.

피셔는 “PHEV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하나로 합쳐진 것과 같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잘못될 수 있는 부분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전기차 소유주들이 가장 많이 보고한 문제는 전기 모터와 충전, 배터리 관련 문제였다.

그중 충전 문제는 차량 자체의 결함으로 인한 것이며, 충전기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운행 비용도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차의 운행 비용

미국의 자동차 산업 전문 컨설팅 업체인 앤더슨이코노믹그룹(AEG)은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차보다 운전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차량을 구매하기 전에 ‘실제 운행 비용’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AEG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내연기관차들은 대부분 전기차보다 연료비가 더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의 충전 비용이 더 비싸다는 뜻이다.

물론 이 비용은 차량의 세그먼트(크기와 종류), 충전기와 충전 방식 등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을 통해 평균적으로 전기차의 운행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점은 명확하게 밝혀졌다.

AEG는 “이런 점들을 숙지하고 차량 가격을 포함한 실제 운행 비용을 비교한 뒤 최종적으로 차량을 구매해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가정용 충전기를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 공용 충전소의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각 지역의 전기차 관련 세금은 얼마인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