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문회 출석한 틱톡 CEO “中 인권침해? 잘 모르겠다”

사바나 헐시 포인터
2024년 02월 2일 오후 3:23 업데이트: 2024년 02월 2일 오후 3:23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공산당의 인권침해 범죄에 관한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추 쇼우즈 틱톡 CEO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착취 위기’를 주제로 한 청문회에 출석해 미 의회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다.

이날 톰 코튼(공화당·아칸소주) 상원의원은 중국공산당이 인권침해 범죄를 주도하거나 이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으며 쇼우즈 CEO를 압박했다. 그러나 명확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코튼 의원이 “1989년 6월 4일, 톈안먼 광장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가?”라고 묻자, 쇼우즈 CEO는 “그곳에서 학살이 벌어졌다는 건 잘 기록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틱톡은 사용자들이 톈안먼 사건 등 중국 내에서 민감한 것으로 여겨지는 주제들을 다루는 걸 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조직적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의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코튼 의원의 질문에 쇼우즈 CEO는 침묵했다.

코튼 의원은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로 표현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쇼우즈 CEO는 “각국의 지도자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도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질문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코튼 의원은 “중국공산당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하면 중국 본토로 돌아갔을 때 체포되거나 ‘사라지게(disappear)’ 될 것을 우려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쇼우즈 CEO는 “나는 CEO로서 회사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틱톡 사용자들은 플랫폼 내에서 얼마든지 비판적인 의견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사용자 데이터를 넘겨야 하는 2017년 국가보안법을 적용받는가?”라는 질문에 쇼우즈 CEO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은 현지 법률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검열

테드 크루즈(공화당·텍사스주) 상원의원은 틱톡의 콘텐츠 검색 및 노출 알고리즘에 의문을 제기하며 틱톡과 중국공산당의 관계에 대해 질문했다.

크루즈 의원은 ‘톈안먼 광장’과 같은 키워드에 대한 틱톡의 검색 결과가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교했을 때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보고서를 인용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톈안먼 광장’에 대한 검색 결과는 틱톡이 인스타그램보다 57배 더 적게 노출됐고, ‘홍콩 시위’ 검색 결과는 174배나 더 적었다.

이와 관련해 크루즈 의원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비교했을 때 이렇게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틱톡이 특정 콘텐츠를 검열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쇼우즈 CEO는 “콘텐츠 검열은 없다. 해당 보고서는 다른 외부 출처에 의해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틱톡은 어떤 콘텐츠도 검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시 홀리(공화당·미주리주) 상원의원은 “틱톡은 수년간 미국인들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 데이터에 반복적으로 접근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쇼우즈 CEO는 “틱톡을 그런 식으로 정의(characterization)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며 “틱톡은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