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폭 폭격기’ 태평양 비행장 재건…中 공산당 위협에 대응

알드그라 프레들리(Aldgra Fredly)
2023년 12월 27일 오후 5:57 업데이트: 2023년 12월 27일 오후 6:32

미 공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폭격기를 출격시킨 태평양 섬 비행장을 재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케네스 윌스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최근 일본 매체 니케이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자치령인 서태평양 티니안섬의 북부 비행장을 복구하고 있다”며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B-29 폭격기가 출격한 곳으로, 한때 인력 4만 명 이상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비행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복구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 몇 개월만 지나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니안섬은 하와이에서 서쪽으로 약 6000km 떨어져 있는 북마리아나제도의 일부 섬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이판, 괌과 함께 미 공군의 주요 작전 무대로 쓰였다.

‘전략 2030’

지난 9월 윌스바흐 사령관은 전투 수행능력 증강, 동맹 및 파트너십 강화 등 태평양 지역 수호를 위한 전략적 목표인 ‘태평양공군(PACAF) 전략 2030: 진화하는 공군력’을 발표했다.

‘PACAF 전략 2030’은 미 공군이 전투 배치, 해상 타격 및 다중 능력, 기지 운영, 정보 공유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더해, 미국의 전략적 경쟁자들이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시도에 강경히 대응할 것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윌스바흐 사령관은 “우리의 평화를 지키고, 필요하다면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공군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년 7월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오른쪽)와 리창 중국 총리가 의장대를 시찰하고 있다. | Andy Wong/POOL/AFP via Getty Images

티니안섬 비행장 재건 계획은 중국공산당이 태평양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이 안보 협정을 내세우며 솔로몬제도에 군사 병력과 함정을 주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솔로몬제도 국회의원이자 외교위원회 위원장인 피터 케닐로레아 주니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친중 성향의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가 재집권한 이후, 솔로몬제도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침투가 점점 더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솔로몬제도는 친중(親中)과 반중(反中)으로 갈라져 사회적 혼란과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정부 차원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솔로몬제도의 국민에게까지 실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로몬제도 내부에서는 이런 현상을 ‘전환(Switch)’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전환이란 소가바레 총리가 주도한 ‘친중 외교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소가바레 총리는 2019년 집권 이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었다.

마지막으로 케닐로레아 의원은 “미국이 솔로몬제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 친중 정서 확산을 막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