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 TF 구성해 ‘마약과 전쟁’ 선포…“마약상에 ‘살인 혐의’ 적용”

트래비스 길모어(Travis Gillmore)
2023년 11월 2일 오후 3:53 업데이트: 2023년 11월 2일 오후 5:04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올해에만 지금까지 620명이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국이 대대적인 마약 단속에 본격 착수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결정한 조치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샌프란시스코시와 함께 마약 단속을 위한 새로운 태스크포스(TF·특별전담조직)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섬 주지사는 “오피오이드 위기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펜타닐 딜러들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태스크포스는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과 샌프란시스코시 경찰국 및 지방 검찰 인력 등으로 구성됐다.

태스크포스는 앞으로 발생하는 마약으로 인한 사망 사건을 살인 사건과 동일하게 취급해 증거를 수집하고 마약 밀매 범죄 조직을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망 사건에 연관된 마약 판매상에 대해서는 살인 혐의로 기소, 살인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펜타닐이 집중 조사 대상이다.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 텐더로인 지구에서 마약 판매상 근처로 노숙자들이 모여들고 있다.|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이와 관련, 지방 검찰은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필수적인 수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마약상들은 우리 지역사회에서 너무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태스크포스는 그들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시 경찰국 또한 마약 유통망을 해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국은 “우리는 펜타닐 딜러들이 우리 도시에서 발생하는 비극적인 죽음을 대가로 이익을 얻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샌프란시스코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협력하기로 한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역시 펜타닐 파이프라인을 공급하는 범죄 조직을 파악, 소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펜타닐은 우리가 길거리에서 본 그 어떤 마약보다 치명적”이라며 “우리는 펜타닐 유통을 더 심각하게 다뤄야 하며, 펜타닐을 유통하면 살인죄로 기소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