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中 종교탄압 비판…관리 1명 제재 “파룬궁 박해 연루”

한동훈
2021년 5월 13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3일

미국 국무부가 12일(현지시각) 연례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내 인권탄압 실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중국 정부 관계자 1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2020년 국제종교자유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이란, 미얀마, 러시아,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에서 심각한 종교자유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정부가 종교 자유를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종교적 표현을 형사범죄로 지정했으며, 반인도적 범죄와 집단학살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인권 침해와 학대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적절한 수단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권 침해 사례로는 가택 수색, 사회적 차별, 파룬궁 수련자를 상대로 한 강제 장기 적출이 언급됐다.

이 보고서는 또한 중국 정부가 종교지도자에게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접촉하지 말라고 협박했으며, 종교단체 구성원이 주중 미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벌이는 행사나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막았다고 지적했다.

다니엘 나델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국 고위급 관계자는 “중국의 무슬림 탄압은 지난 수십 년간 이뤄진 종교 신도 탄압의 최고봉”이라며 “위구르족과 여타 무슬림을 구금하기 위해 세운 ‘직업교육훈련센터’는 전 지역을 감시하는 옥외 감옥으로 변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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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 | Alastair Pike/AFP via Getty Images 연합

올해 국무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는 파룬궁에 대한 중국의 박해가 자세히 다뤄졌다.

파룬궁은 1992년 중국에서 일반에 공개된 심신 수련법이자 수련단체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날 보고서 공개와 함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추가된 위후이(余輝) 전 쓰촨성 청두시 이단종교문제예방 및 대응 판공실 국장 역시 파룬궁 탄압이 제재 사유로 발표됐다.

블링컨 장관은 위 전 국장에 대해 “총체적인 인권 침해, 즉 영적 수행에 대한 신념을 이유로 파룬궁 수련자들을 임의로 구금한 행위”로 재재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위 전 국장은 본인과 직계 가족까지 미국 입국이 금지됐다.

그가 소속된 기관은 중국 내에서 ‘610 사무실’으로 불린다. 이단종교 대응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지만 신앙인, 종교신도 탄압이 주된 목적이다.

610호 사무국은 중국법에 설치 근거가 없는 조직이지만, 당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위 전 국장은 2016년부터 2018년 2월까지 청두시 지국을 이끌며 수련자들을 탄압한 것으로 확인됐다.

파룬궁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리 제재 방침을 알린 토니 블링켄 미 국무장관 트위터 게시물 | 화면 캡처

위 전 국장은 파룬궁 탄압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은 두 번째 중국 관리다.

앞서 지난해 12월 10일 세계 인권의 날에는 푸젠성 샤먼시 스밍분국의 황위안슝(黃遠雄) 우촌 파출소장과 직계 가족이 미국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받았다.

뉴욕 파룬따파정보센터의 장얼핑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결정은 중국 곳곳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며 파룬궁의 실무자들을 박해하는 현실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성명에서 “중국 공산당의 정보기관들 사이에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일부는 계속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부무의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를 역임했던 샘 브라운백 전 미 상원의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놨다.

브라운백 대사는 에포크타임스 계열사인 위성채널 NTD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신앙의 전쟁에서 그들을 그냥 놔두지 않으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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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진행된 파룬궁 수련 시범. 2014.5.10 | 다이 빙/에포크타임스

파룬궁은 진실, 선량, 관용(혹은 인내)의 뜻을 담은 진선인(眞·善·忍)을 원칙으로 하는 심신 수련법이다. 영미 문화권에서는 영적 수행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중국 동북부 장춘 출신의 기공사 리훙즈(李洪志) 선생이 창시했으며, 1992년부터 일반에 공개한 뒤 입소문을 타고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1990년대 후반 중국 내 수련인구가 7천만~1억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고 전해진다.

급속한 성장과 세대를 초월한 인기에 경계심을 갖게 된 중국 공산당 정권은 1999년 7월 파룬궁을 금지하고 본격적인 탄압을 개시해 21년째에 이르고 있다.

미 국무부 제재는 29년전 파룬궁이 처음 공개된 날이자 리 선생의 70세 생일이기도 한 5월 13일을 하루 앞두고 발표됐다.

파룬궁 수련자들은 매년 5월 13일을 세계 파룬따파의날로 기념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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