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정부, 中 기업의 독일 위성 스타트업 완전 인수 불허

한동훈
2023년 09월 16일 오후 6:49 업데이트: 2023년 09월 16일 오후 6:49

독일 정부가 중국 기업의 독일 위성 스타트업 완전 인수를 금지했다. 기술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독일 클레오(KLEO) 커넥트를 인수하려는 중국 기업 상하이항천통신위성기술(Shanghai Spacecom)의 시도를 불허했다고 전했다.

클레오 커넥트는 지상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는 2028년까지 300개 이상 저궤도 위성을 띄워 글로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가 제공하는 ‘스타링크’와 유사한 서비스다.

상하이 항천은 이미 이 회사 지분 53%를 보유한 대주주이며, 독일 기업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45%를 인수해 회사를 통째로 자기 소유로 만들려 했다. 그러나 독일 재무부가 반대하고 나섰고 내각을 통해 인수 불허가 확정됐다.

스타링크는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으나, 러시아군의 침공에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사용해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점차 그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독일은 16년간 장기집권을 하며 유럽 내 대표적 친중 정권을 표방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퇴임하고 후임 올라프 숄츠 총리 정부 출범 이후,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점점 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11월 숄츠 내각은 국가안보 침해와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받아들여 독일 반도체 생산업체 2개사에 대한 중국의 투자를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