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홍준표와 비공개 만찬 회동…4시간 동안 무슨 얘기했나

황효정
2024년 04월 18일 오전 11:39 업데이트: 2024년 04월 18일 오후 1:38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 전인 지난 16일 밤 서울 모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8일 홍 시장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윤 대통령과 4시간 동안 인사와 내각 쇄신, 야당 대처 방안 등 국정 전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며 총선 후 대책에 관해 조언했다고 밝혔다. 배석자는 따로 없었으며, 회동은 윤 대통령이 제안해 성사됐다. 만찬이 있었던 16일은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날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비서실장은 첫째로 정무감각이 있고, 충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며 “또 총리 후보로는 사심과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해야 할 일은 총선 패배 정국을 인사청문회 정국으로 바꾸는 일”이라며 “차기 총리와 비서실장을 즉시 임명하고 좌고우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홍 시장은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자로는 ‘친윤(친윤석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천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야권 인사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리 기용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홍 시장은 총선 패배 원인으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목하며 대신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옹호한 바 있다.

지난 13일 홍 시장은 자신의 SNS 계정에서 “선거가 참패하고 난 뒤 그걸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 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 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