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전공의 대표와 면담…“의대 증원 관련 입장 충분히 존중키로”

황효정
2024년 04월 4일 오후 6:10 업데이트: 2024년 04월 4일 오후 6:17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무려 140분에 걸친 면담을 통해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직접 마주 앉은 것은 지난 2월 19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시작 이후 45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2시간 20분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만나 대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에 관한 전공의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전공의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향후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과 관련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대 정원 확대 규모(2000명)에 대한 논의의 가능성이 열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양측은 상세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 앞서 박 위원장은 대전협 공지를 내고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대전협은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및 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을 요구했다.

윤 대통령과 사직 전공의들이 처음으로 만나 의견을 나눈 가운데, 이번 만남이 장기화하던 의정 갈등 사태를 해결하는 첫 단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