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내일 ‘총선 패배’ 입장 밝힌다

황효정
2024년 04월 15일 오후 3:16 업데이트: 2024년 04월 15일 오후 5:58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16일) 국무회의 자리에서 총선 관련 입장을 밝힌다. 지난 10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한 이후 윤 대통령의 입을 통한 직접적인 입장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생중계되는 모두발언을 통해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다음 날인 지난 11일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지만, 해당 메시지는 비서실장을 통해 전달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참모진과 총선 수습책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한 입장 발표 외 별도로 대국민 담화나 질의응답 및 기자회견은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에 “국무회의 때 총선 관련 발언을 한다면 따로 대국민 담화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쇄신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성과 차기 국회와의 협력 방침 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 대통령실 참모진이 집단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향후 인선 계획을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정 쇄신의 첫 번째 가늠자가 될 국무총리 후보군으로는 현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국민의힘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김대중 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인사로 야권이 반대하기 어려운 인선이라는 평가다. 다만 반대로 이 같은 출신 성분이 총리 지명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주 의원과 권 의원은 두 사람 모두 온건하고 합리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대구에 뿌리를 두고 있는 주 의원은 ‘영남’ 이미지가 강하고, 권 의원은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로 친분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

윤 대통령의 입장 발표가 있을 국무회의는 생중계될 예정이다. 임기 내 국정과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야당과 협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어느 수준으로 ‘협치 제스처’를 취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