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번째 큰 도시’ 충칭 시민들 “인근 지역들, 질병·사망 물결로 뒤덮여”

메리 훙
2023년 12월 18일 오후 3:44 업데이트: 2023년 12월 18일 오후 7:26

인구 약 1600만 명으로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충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돌연사로 사망하는 사람이 급증하며 장례식장이 붐비고, 소아과 병원마다 어린이 환자가 넘쳐난다.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주민들은 새로운 질병의 물결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충칭시 주민은 에포크타임스에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언론 보도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간) 충칭에 거주하는 첸(가명) 씨는 “학교에 다니는 조카로부터 ‘같은 반 학생의 절반가량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팬데믹

지난 10일 제2인민병원의 타오위안 안과 부원장은 “충칭 내 소아과 진료소에 환자가 대거 몰리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타오 부원장은 아이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이튿날인 11일 한 중국 누리꾼은 자신의 10살 된 딸이 소아과에서 겪은 경험을 담은 동영상을 온라인상에 공유했다.

이 누리꾼의 딸은 고열과 통증을 호소했지만 곧바로 진료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기나긴 대기시간 끝에 의사를 만났지만, 또다시 혈액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대기시간이 이어졌다. 어렵게 받은 결과는 다양한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됐다는 진단이었다.

에포크타임스의 인터뷰에 응한 충칭 주민 궈 씨는 “지역 주민들 중 고열 및 감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으며, 특히 학생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수많은 현지 주민이 콧물, 두통, 전신 통증, 발열 등 코로나19 때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주민이 이를 코로나19 감염으로 보고 있다.

역시 충칭에 거주하는 왕 씨는 최근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 이 또한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다.

마찬가지로 충칭 주민인 펑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충칭 인근 여러 지역에서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첸 씨는 “최근 많은 노인이 사망했다”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노년층 사이에서 이상한 신체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백신 접종과 최근 급증한 사망 사례 간 연관성을 입증할 증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의 사망이 급증하면서 인근 장례식장과 화장터 또한 발 디딜 틈이 없다. 첸 씨는 “며칠 전 친구의 장례식이 치러졌는데, 가까운 화장터는 너무 붐벼서 멀리 떨어진 화장터에서 화장돼 치러졌다”고 전했다.

얼마 전 첸 씨의 아내는 길을 걸어가다 버스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한 젊은 여성을 목격했다. 몇 발자국 뛰어가 버스에 탄 여성은 곧바로 쓰러졌다.

첸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현장에는 경찰은 물론 수십 명의 시민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역 언론은 이 사건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공식 발표를 비웃는 누리꾼들

이달 12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11월 1일~30일 한 달 동안 중국 본토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확진자가 135명, 사망자는 8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러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를 비웃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중국 정권은 이런 엄숙한 농담을 덜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유머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조롱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보고된 사망자 수(8명)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