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1월 코로나 사망자 단 8명” 주장…국제사회 거센 비판

알렉스 우(Alex Wu)
2023년 12월 15일 오후 8:45 업데이트: 2023년 12월 15일 오후 8:45

최근 중국 전역에서 호흡기 질환이 확산함에 따라 중국공산당이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 의무화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재도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공산당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이 제2의 코로나19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오히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CCDC)는 1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중국 전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중증 감염 사례는 총 135건으로 집계됐다. 그중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1월 25일 기준 미국 전역의 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만 9444명, 사망자는 최소 95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국제사회는 중국과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비교하며 “중국공산당의 통계 및 데이터에는 투명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2019년 말에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하자, 중국공산당은 관련 데이터를 축소 보고하고 발병 규모와 확산 추이 등을 은폐한 바 있다. 추후 이 사실이 알려져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권에 대한 불신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당국의 이번 발표에 불신을 표하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그중 한 게시물에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은 통제 불능 상태”라는 의견이 담겼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나는 이미 코로나19에 세 차례나 감염됐다. 더 이상 중국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중국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2024년 1월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소아과 전문의들은 “여러 병원체가 동시에 유행할 경우 교차 감염이 발생해 중증도와 사망률이 급격히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중국 주요 도시의 병원에는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환자들 중 일부에서는 중증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인 ‘백색폐증’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코로나19 관련 언급을 피하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인플루엔자 및 기타 바이러스의 복합 작용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2년 5월 9일, 중국 베이징에 봉쇄 조치가 내려진 뒤 방역 요원들이 한 아파트 외부에서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Photo by Kevin Frayer/Getty Images

코로나19 통제 조치

중국공산당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주요 도시에서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재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의 공항과 행사장, 병원에서는 코로나19 PCR 검사가 재개됐다. 중국 전역의 학교에서도 방역 요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소독 작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중국 당국은 중국산 신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 이 백신들은 모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XBB’ 대응을 위해 개발됐다.

중국 관영매체 CCTV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시안, 우한, 옌타이, 광저우, 셴양, 하얼빈 등 중국의 수많은 도시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게다가 지난 9일 CCDC는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CCDC는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다른 사람과 1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는 의심 증상이 없어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의 상황이 정말 심각한 것 같다. 또 봉쇄 조치가 내려질까 두렵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백신 홍보대사의 갑작스러운 죽음

홍콩의 유명 여배우 저우하이메이(周海媚·주해미)가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57세를 일기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중화권 매체는 물론, 전 세계 언론들이 그녀의 사망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생전 저우하이메이는 중국공산당의 백신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각종 공익광고에 출연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홍보했다.

앞서 베이징중의약대학 순이병원의 의료 기록이 유출됨에 따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그녀의 사망설이 제기됐다. 유출된 기록에는 “저우하이메이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최근 일주일간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자택에서 산소요법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적혀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녀의 죽음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 13일 병원 측은 유출된 의료 기록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직원이 이를 온라인에 유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우하이메이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홍반성 루푸스를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자가면역질환자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동유홍 박사는 에포크타임스에 “면역 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중국산 백신은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무턱대고 백신을 맞으면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