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파룬궁 간섭·박해, 캐나다까지 확대” FDAC 보고서

파룬궁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반인륜적인 탄압이 북미 대륙으로까지 확대돼 그곳에 있는 수많은 파룬궁 수련자들을 조직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25일 캐나다파룬따파불학회(FDAC)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캐나다에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에게 신체적·언어적 폭행, 협박, 괴롭힘 등을 가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총 24년간 이어져 왔다”고 고발했다.

이어 “중국공산당의 목표는 파룬궁에 대한 해외 여론을 조작하고, 대중의 지지를 약화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이런 행위는 더욱 은밀하고 교묘하게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FDAC는 “중국은 캐나다의 공공기관 관리자들을 회유하거나 협박함으로써 그들이 중국의 탄압 행위에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중국이 캐나다 정부와 정치 시스템에까지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불가(佛家) 전통에 뿌리를 둔 영적 수련법인 파룬궁은 1992년부터 중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중국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파룬궁 수련자의 수는 7000만 명에서 1억 명 사이로 추산됐다.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파룬궁의 인기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했다. 이에 그는 1999년 7월 파룬궁에 대한 대규모 탄압 및 박해를 지시했다.

FDAC는 “현재 중국의 해외 간섭은 과거 중국에서 시작된 파룬궁 박해의 연장선에 있다. 여기에는 반인도적 범죄는 물론이고, 대량 학살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강제 장기적출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파룬궁 커뮤니티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체의 안전과 안보도 약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향력 작전

FDA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해외 간섭이 전례가 없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통일전선공작부는 해외의 고위 공무원들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허위 정보를 유포하거나 집회를 조직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

심지어 파룬궁 수련자를 사칭한 허위 신분을 내세워 이런 영향력 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고 FDAC는 고발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중국이 캐나다의 민간 기업과 시민 단체를 이용해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중국 전문가에 따르면 캐나다의 단체 204개가 중국 통일전선공작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증오 선전

FDAC는 “중국이 파룬궁 탄압을 정당화하기 위해 파룬궁 수련자들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는 ‘증오 선전’을 펼쳐 왔다”고 밝혔다.

FDAC는 증오 선전의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001년 1월 23일에 보도한 ‘분신자살’ 사건을 들었다.

당시 신화통신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5명이 자신들의 몸에 불을 붙이는 장면을 그대로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화통신은 “이들은 종교적인 이유에서 스스로 불을 지른 파룬궁 수련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수많은 국제 학자들과 주류 언론들은 이 보도가 조작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신화통신을 통한 중국공산당의 증오 선전은 중국인들의 뇌리에 각인됐다. 이 사건 이후 중국인들은 파룬궁을 수련하는 가족, 이웃, 동료들을 당국에 신고했고 파룬궁이 ‘위험한 집단’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

FDAC는 “중국 정권의 선전과 세뇌가 캐나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직접 나서서 증오 선전을 펼친 증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현지의 중국계 미디어와 위챗 등의 소셜 미디어도 파룬궁을 겨냥한 증오 선전을 퍼뜨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권고 사항

FDAC는 “중국공산당의 해외 간섭과 초국가적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의 파룬궁 박해를 공개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여기에 더해, 캐나다 정부가 파룬궁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수련자들이 의회에 출석해 중국의 탄압 행위에 대해 증언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에서의 침투 및 탄압 활동에 연루된 중국 외교관들을 제재할 수 있는 법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중국 등 외국의 간섭과 탄압에 대응하기 위해 취한 조치, 관련 사건, 처벌 등을 기록하는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발행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 관리들은 중국공산당의 침투 전술에 대한 교육을 받아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